제빵株, 대기업 철수로 '방긋'…삼립·서울식품 나란히 상한가

전문가 "베이커리 사업과 무관"
호텔신라의 커피·베이커리 사업 철수 소식에 27일 삼립식품 등 제빵업체들의 주가가 상한가로 치솟았다. 그러나 이들 업체는 슈퍼마켓이나 편의점 등에 대량으로 빵을 공급하는 양산빵 업체라 베이커리 사업과는 무관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날 삼립식품은 14.91% 오른 1만3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서울식품도 2255원으로 14.76% 상승했다. 삼립식품의 주가 급등엔 식품전문기업인 SPC그룹 내 유일한 상장사라는 점도 작용했다. SPC그룹은 파리바게뜨 던킨도너츠 파스쿠찌 배스킨라빈스 등의 브랜드를 두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단지 분위기에 편승해 이들 제빵업체에 투자해선 안 된다고 말한다. 양산빵 시장과 일반 베이커리 사업 간에는 연결고리가 약하기 때문이다.

박종록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상장 제빵업체는 주로 슈퍼마켓에 빵을 공급하는 업체들”이라며 “호텔신라의 베이커리 사업 철수와 관련해 수혜를 받을 수 있는 곳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삼립식품은 SPC그룹 상장사이긴 하지만 지분 구조상 파리바게뜨의 이익 증가가 삼립식품 쪽으로 전해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호텔신라도 베이커리 사업 철수로 인해 받는 타격은 없다는 평가다. 손윤경 키움증권 연구원은 “베이커리 사업은 처음부터 수익성이 좋지 않았고, 향후 수익 개선에 대한 확신도 없었던 사업”이라며 “주력 사업인 호텔과 면세점 사업에 집중할 수 있게 된 것은 오히려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호텔신라는 이날 소폭(0.23%) 하락한 4만3800원으로 마감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