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4분기 성장률 2.8% 그쳐

시장 전망 3% 밑돌아
Fed 추가부양 나설 듯
미국의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2.8%를 기록했다. 그러나 시장 전망치에는 못 미쳤다.

미국 상무부는 27일 “지난해 4분기 GDP 증가율이 전 분기 대비 2.8%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010년 2분기 이후 최고치다. 그러나 시장 예상치 3.0%를 밑돌았다. 이에 따라 올해 초 성장세가 당초 예상보다 둔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성장률이 낮게 나온 것은 소비 회복 속도가 그다지 빠르지 않기 때문이다. 미국 경제 성장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소비지출은 2.0%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전분기 1.7%보다는 늘었지만 시장 전망치(2.4%)를 밑돌았다. 이에 따라 지난해 미국의 연간 GDP 증가율은 1.7%를 기록했다. 이는 2010년도의 3.0%에 비해 크게 낮아진 것이다.

조슈아 사피로 마리아피오리니라미레즈 이코노미스트는 “아직 고용 창출이 만족스러운 수준에 이르지 못해 소비가 크게 늘지 않고 있다”며 “미국 경제가 여전히 고전하고 있어 중앙은행(Fed)의 부양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물가는 안정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0.7%로 시장 예상치인 0.6%보다 높았지만, 3분기의 2.3%에 비해 크게 낮아졌다. 물가가 안정돼 있는 만큼 Fed가 부양책을 쓰는 데 부담이 덜할 것이라는 평가다. 앞서 Fed는 올해 GDP 증가율을 2.2~2.7%로 예상하고 경기 회복을 위해 2014년 말까지 현재의 초저금리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경제 전문 온라인 매체인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이번 발표가 ‘재앙’ 수준은 아니지만 최근 각종 지표가 호조를 보이고 있던 미국 경제에 찬물을 끼얹은 실망스러운 결과라고 평가했다.

정성택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