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부자는 지금] 청담동 A씨, 저축銀 돈 빼서 中 채권펀드에 1억 가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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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국 통화가치 상승 예상지난해 이후 줄곧 세계 경제에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은행 예금 채권 등 안전자산에만 의존했던 부자들이 올해도 별다른 재테크 수단이 없어 고민에 빠졌다. 포르투갈 이탈리아 그리스 스페인 등 유럽 국가의 채권 만기가 2~3월에 집중되는 등 세계 경제의 불안은 지속되고 있고 국내 경제 전망도 밝지 않은 상황이다.
브라질 헤알화 펀드도 관심
많은 은행 프라이빗뱅커(PB)들은 올해 중국을 유심히 지켜보라고 조언한다. 특히 이달 중순 288명의 은행 PB들이 모여 가진 국내 최대 규모 PB워크숍인 하나은행의 ‘PB자산관리 워크숍’에서도 비슷한 주장이 나왔다. 전문가들은 중국에 대해 어떤 전망들을 내놓고 있으며 어떤 재테크 수단을 추천할까.○브라질 채권, 중국 펀드 인기
서울 청담동에 사는 30대 A씨는 지난해 말 브라질 헤알화 채권과 중국 본토 증시에 위안화로 투자하는 펀드에 각각 1억원씩 가입했다. 강남의 빌딩 여러 채를 소유, 임대수익을 얻고 있는 A씨는 지난해 만기가 된 저축은행 예금을 빼 어떻게 돈을 굴릴까 고민해왔다. 그동안 A씨는 은행보다 연 1~2%포인트 금리가 높은 저축은행 여러 개의 정기예금에 5000만원씩 분산 예치하는 식으로 돈을 굴려왔지만 최근 저축은행 부실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만기를 연장하지 않고 돈을 뺀 것이다. 대신 PB들로부터 저평가된 브라질 채권과 중국 펀드에 투자할 것을 권유받았다.
A씨는 지난해 말 이를 바로 실행에 옮겼다. 실제 투자해보니 투자한 지 2개월여 지난 현 시점의 수익률은 9%에 달했다.이정걸 국민은행 WM사업부 재테크 팀장은 “신흥국가 채권 중 브라질 채권이 그동안 브라질 통화 가치가 많이 떨어져 오를 것이란 기대심리가 많다”며 “브라질 펀드는 한국과 브라질 간 조세협약으로 비과세를 적용받는 데다 채권 수익률 외에도 헤알화 가치 상승에 따른 환차익도 거둘 수 있어 일석이조”라고 말했다.
브라질 채권과 함께 중국 펀드도 다시 인기를 모으고 있다.
한상언 신한은행 PB고객부 팀장은 “큰 돈을 굴리기 어려운 중산층에 가까운 부자들을 중심으로 향후 위안화 가치가 오를 것에 대비해 중국 펀드에 투자할 것을 권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한 팀장이 소개해준 한 고객의 경우 지난해 말 중국 펀드에 1000만원을 가입했는데 현재 10% 이상의 수익률을 거둔 상태다. 이 고객은 3개월 만기가 끝나는 내달 이 펀드를 환매할 예정이라고 한다.프랭클린템플턴도 최근 해외 채권 섹터별 전망에 관한 보고서에서 “이머징마켓 채권의 경우 자본 통제가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환율 변동성이 높은 상태”라며 “자산 분산 확대를 위해 일부 기회에 선택적으로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프랭클린템플턴은 정부채 비중은 축소하고, 투자등급 회사채 투자 비중과 하이일드 회사채 비중은 확대하는 식으로 채권 투자 포트폴리오를 조정할 필요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 경제와 중국 펀드에 대한 전망
유럽발 재정위기로 전 세계 경제가 중국을 바라보고 있는 가운데 많은 PB들은 올해 우려와 달리 중국 경제가 예상보다 좋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계 경제의 성장 엔진 가운데 하나인 중국 경제는 올해 언제쯤 바닥을 치게 될까. 허재환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중국은 재고 사이클을 감안할 때 1분기 성장률이 바닥일 가능성이 있다”며 “성장률은 상반기 중 바닥을 치고 이후 완만한 반등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중국 경제의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연착륙 기대는 여전히 유효하다며 신규 대출은 1분기 이후가팔라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올해 홍콩H지수는 7400(PBR 1배)에서 1만1500(PBR 1.5배) 사이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중국 증시의 반등 강도는 대출 증가 속도에 연동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펀드 수익률 역시 향후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대우증권은 최근 ‘2012년 중국시장 전망’이라는 보고서에서 중국 시장 투자 전망을 ‘단기 비중 확대, 중장기 중립’으로 설정했다. 대우증권은 이 보고서에서 “주가순자산비율(PBR) 측면에서 중국과 브라질이 인도, 러시아보다 매력적”이라고 밝혔다. 상대적으로 중국과 브라질 주가가 지난해 저평가됐기 때문에 앞으로 오를 확률이 더 크다는 설명이다.
보고서는 또 “중국 인플레이션 부담 완화로 중국 증시의 급격한 평가절하가 진정될 전망”이라면서 “긴축 완화 폭이 크지 않아 주가 상단을 제한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했다.
김종욱 하나UBS자산운용 부장은 “중국이 산업구조 고도화로 고부가가치 산업 비중을 확대하면서 고용과 소득수준이 개선되고 있다”며 “중국 관련 수혜주에 투자하라”고 조언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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