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환의 선택, "화장품 사업 힘 보탠다"

-아내 도와 사업가로 제2의 '인생도전'
-리혜원 라이프스타일컴퍼니, 발효 콜라겐 화장품으로 아시아권 진출1월의 마지막 날. 축구 판이 들썩였다. 지난 10여년간 한국축구의 대표적 아이콘으로 사랑받던 '테리우스' 안정환(35)이 은퇴를 선언했기 때문이다.

안정환은 31일 서울 강남구 리츠칼튼호텔서 열린 공식기자회견을 통해 축구 선수가 아닌 평범한 가장으로 돌아갈것이며, 어떤 방식으로든 한국 축구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은퇴의사를 밝혔다.향후 계획을 묻는 질문에 그는 "일단, 당분간 아무 생각 하지 않고 쉬고 싶다"며, "선수생활 동안 나 때문에 고생한 아내와 가족들과 함께하고 싶다"고 전했다.

제2의 인생설계에 대한 포부도 드러냈다. "아내의 사업을 돕고 싶다. 운동선수가 사업한다는 게 어색하고 힘들지만 많이 배워가고 있는 중이고 앞으로 그 부분의 활동에 매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안정환이 현역은퇴 후 아내의 사업을 돕겠다는 소식에 그의 아내인 이혜원(32)씨가 운영하는 회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이혜원씨는 몇 년 전부터 남편인 안정환과 본인의 이름을 따 만든 '리안'이라는 온라인 쇼핑몰 운영한바 있고, 현재는 (주)리혜원 라이프스타일컴퍼니를 경영하고 있다. 이 회사는 발효 콜라겐을 주원료 한 화장품 회사이다. 거친 필드에서 운동을 하는 안정환과 미스코리아 출신 이혜원은 남들에게 알려진 공인인 탓에 피부관리에 대한 관심이 각별했을 뿐 아니라 '피부와 화장품'은 부부의 공통분모였다는 후문이다.

대표 브랜드인 '땅드르포(TENDRE PEAU)'는 발효 콜라겐에 대한 효능과 한류 열풍에 힘입어 아시아권 시장을 중심으로 큰 인기몰이 중인것으로 알려진다.

땅드르포는 아시아인들의 피부에 적합하다는 자체 분석을 토대로 일본시장 유통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지난해 처음 문을 연 오사카 1호 점을 시작으로 로드매장 오픈에 대한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는게 업체측 설명이다.특히 중국 내 안정환의 인기는 파파라치가 따라 붙을 정도로 대단해 시장진출에 유리한 상황이다. 최근 중국의 대표적인 국영 유통기업이 중국 유통을 논의하기 위해 청담동 사옥을 방문한 일로 이와 무관하지 않다.

특색있는 제품도 눈길을 끈다. 젊은 층 남성 고객을 겨냥한 'No.19 시리즈(바디,헤어)'는 스타 플레이어인 남편의 등 번호였던 19번을 브랜딩한 제품이다. 스타의 상징성을 제품에 전이시킨 스타마케팅인 셈이다.

안정환의 은퇴로 회사 내에서의 그의 역할에 더욱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선수시절도 공동대표 자격으로 회사의 공식 론칭행사 등에 꾸준히 참석했지만 무늬만 대표인 '얼굴마담' 성격이 강했기 때문이다. 지난 14년간 한국 축구의 대표 아이콘으로 군림하던 그가 축구계를 떠나 제2의 인생도전에 나섰다. '사업가' 안정환의 이름으로. 팬들이 그의 도전에 주목하는 이유다.

한경닷컴 유정우 기자 seeyo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