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가 남아돈다…할인판매 잇따라

하루 집유량 2011년보다 15%↑
대형마트서 최대 20% 할인
구제역과 원유(原乳·가공 이전 단계의 우유)값 협상 갈등으로 수급난을 겪었던 우유가 다시 넘쳐나고 있다. 우유업체들은 일제히 할인 판매에 들어갔다. 할인율은 최대 20%를 넘는다.

올 들어 원유 집유량은 구제역 발생 이전인 2010년 11월 수준을 대부분 회복했다. 서울우유는 하루 집유량이 1800으로, 구제역 영향을 받던 지난해 상반기(1500~1600)에 비해 15%가량 늘어났다. 남양유업과 매일유업의 하루 집유량도 각각 800t과 700t으로 구제역 이전 수준을 되찾았다. 우유업체 관계자는 “겨울 비수기까지 겹쳐 서울우유는 요즘 하루에 200t가량의 원유가 남아도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지난해 대용량 우유제품에 대한 생산 중단 조치까지 취했던 우유업체들은 연초부터 정반대 상황에 처했다. 우유 판매를 늘리기 위해 대부분 업체들이 할인 이벤트에 뛰어들었다. 남양유업은 이마트 등 일부 대형마트에서 2350원짜리 흰우유 1ℓ 제품 2개를 묶어 정상 가격보다 15% 싼 4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서울우유는 2.3ℓ 흰우유를 8.6% 할인 판매 중이라고 말했다.

저지방 우유 등 기능성 제품도 대부분 할인 대상에 포함됐다. 동원F&B는 5600원짜리 ‘덴마크 저지방·무지방’ 기획상품을 21% 할인한 4380원에 판매하고 있다. 매일유업도 4200원인 ‘저지방·칼슘’ 제품을 묶어 3850원에 팔고 있으며, 남양유업도 4850원인 ‘GT1·GT 저지방’ 기획상품을 4150원에 내놓았다.

또 5300원인 ‘서울우유 목장무지방 우유 2개 묶음’은 4750원에, 5760원인 ‘일동 후디스 초유·후디스 저지방’ 기획상품은 5320원에 팔리고 있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이번 할인 행사는 학교 급식이 재개되는 오는 3월 초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