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음악·게임 무제한 LTE 서비스

청소년·노인 특화 요금제
넉달만에 이용자 100만명
하루 평균 2만명 가입
SK텔레콤이 문자 메시지를 무제한으로 쓸 수 있는 청소년 요금제, 음악 포털 ‘멜론’을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는 요금제 등 4G(세대) 이동통신 롱텀에볼루션(LTE) 전용 요금제 및 특화 상품을 잇따라 출시한다. 또 만 65세 이상을 대상으로 하는 월 1만원대의 파격적인 LTE 요금제도 내놓는다. 자사 LTE 가입자 100만명 돌파를 계기로 새롭게 선보이는 맞춤형 요금제다.

SK텔레콤은 31일 전 세계 LTE 서비스 제공 통신사 중 최단 기간에 LTE 가입자 100만명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오는 4월부터 전국 84개 도시로 서비스가 확대되면 가입자 증가폭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돼 이용자들의 성향에 맞는 맞춤형 특화 요금제들을 단계적으로 내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계층별, 성향별 특화 요금제

SK텔레콤은 LTE 전용 상품을 준비하면서 ‘생활가치 혁신’을 모토로 내걸었다. 최우선적으로 마케팅 역량을 집중하는 대상은 청소년이다. 다음달에 출시하는 ‘LTE팅 요금제’는 교육 콘텐츠 이용시 데이터 통화료를 대폭 할인해준다. 할인폭은 50%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요금제에 가입하면 문자 메시지를 무제한으로 쓸 수 있다. 데이터 통화량을 한도까지 모두 쓰면 자동 차단되는 기능도 포함돼 있다.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LTE FUN 특화 상품’도 나온다. 기존 LTE 요금제는 소비자의 사용패턴과 관계없이 사용량에 따라 내는 요금이 정해져 있다. SK텔레콤은 기존 요금제를 보완, 데이터 요금과 콘텐츠 이용료를 파격적으로 할인해주는 상품을 출시하기로 했다. 예를 들어 국내 최대 음악 포털인 멜론의 음악 듣기 서비스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상품을 비롯해 저렴한 가격으로 동영상을 시청할 수 있는 ‘영화·TV 다시보기 상품’ ‘무제한 네트워크 게임 상품’ 등도 준비하고 있다. 장년 및 노인들을 위한 LTE 요금제도 3월 중 출시된다. 만 65세 이상이 가입할 수 있는 ‘LTE골든에이지’ 요금제는 음성통화 및 HD(고화질) 영상통화 무료 제공량을 대폭 늘린 상품이다. 음성통화에 특화된 1만원대의 저렴한 요금제이지만 기본적인 데이터도 제공될 것으로 예상된다. 음란·폭력물 등 유해콘텐츠를 완벽 차단하는 ‘Perfect 안심 서비스’도 3월 중에 나온다. 이 서비스는 청소년 가입자들에게 무료로 제공된다. 또 보이스 피싱 피해방지를 위해 ‘보이스 피싱 보험’을 LTE 골든에이지 요금제 신규 가입자에게 무료로 제공할 방침이다.

◆연말까지 500만명 확보

SK텔레콤은 지난해 9월28일 전 세계 이통사 중 22번째로 LTE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인 4개월여 만에 100만명의 가입자를 유치했다. 미국 버라이즌은 고객 100만명 돌파까지 8개월이 걸렸고 일본 NTT도코모는 12개월이 소요됐다. SK텔레콤이 LTE 서비스를 시작하고 가입자 50만명까지 77일이 걸린 반면, 그 뒤로 100만명까지는 49일이 걸렸다. 가입자 증가속도가 갈수록 빨라지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LTE 가입자 수는 하루평균 1만여명이었지만 올 들어서는 2만명 정도로 불어났다. 배준동 SK텔레콤 사업총괄 담당은 “현재 속도라면 올해 책정한 가입자 500만명 확보 목표를 무난하게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