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춘의 지금 세계는] 신흥국으로 몰리는 ‘세계의 돈’
입력
수정
굿모닝 투자의 아침 2부 - 한상춘의 지금 세계는
앵커 > 글로벌 유동성이 어느 때보다도 풍부하다고 한다. 종전과 다른 점은 우리나라를 비롯한 신흥국 증시에 이런 글로벌 자금이 몰리고 있다는 것인데 오늘은 세계 유동성이 어느 정도 되고 어떤 흐름을 보이고 있는지 자세하게 살펴보는 시간 가져보겠다. 전세계적으로 돈이 풍부하다는 이야기가 계속 나오고 있는데 규모가 어느 정도 되나
한국경제신문 한상춘 > 2차 세계대전 이후로 규모는 가장 많을 것이다. 돈 규모가 많은 데는 선거를 앞두고 있는 양 정당이나 정치권에서도 한 번 정도는 생각해 볼 필요가 있는 대목이 아닌가 한다.
각국의 정부는 일자리 창출을 위한 경기부양책을 집중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성장을 통해 분배를 가져가는 정책, 특히 일자리 창출에 주력한다. 그러나 선거를 앞두고 경기가 둔화되는 상황에 여당이든 야당이든 분배 쪽으로 가는데 이것은 세계적 추세에 각국 정부의 움직임과는 분명히 다르다. 나중에 여러 가지 문제점도 발생시킨다.
중앙은행도 물가안정에 본래 목적을 두고 있는데 지금은 천사와의 키스보다는 악마와의 키스, 즉 물가안정 외에 경기부양이나 일자리 창출에 각국 정부를 보조하는 쪽으로 간다.
정부나 중앙은행이 경기부양책, 일자리 정책 쪽으로 가다 보니 돈은 많아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 금리는 실질적으로 제로금리 시대에 접어든 것이다.
다양한 형태의 양적완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양적완화 정책하면 미국의 국채매입이라고 보는데 국채매입뿐만 아니라 모기지증권, 주식, 우량회사채 해서 모든 게 일종의 과거 거시경제 이론을 보면 공개시장조작정책에 해당된다. 나라에서 발생한 채권뿐만 아니라 우량 회사채까지도 대상으로 한다. 그만큼 공개시장조작 대상 범위가 벗어나고 있고 기업들의 역할이 중시된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 아닌가 한다.
역시 경기부양 쪽으로 가다 보니 돈 규모는 많아질 수 밖에 없다.
앵커 > 큰 규모의 자금이 어디로 몰리고 있는지가 증시참여자 입장에서 가장 큰 관심사다. 어디로 방향이 설정돼 있나
한국경제신문 한상춘 > 우리는 외국인 자금이 잘 들어오다가 이틀 전 매도세로 돌아서니까 외국인 자금 유입세가 멈춘다고 곧바로 나오는데 국제 투자자들은 하루를 가지고 왔다 갔다 하지 않는다. 최소한 고객들의 자산을 운영할 때는 고객들에게 일정한 설명을 주기 위해 6개월이면 6개월, 1년이면 1년 단위로 한다. 하루 유입세가 잠시 멈춘 것 가지고 유입세가 유효하다 아니다 에 대해 공개적인 방송을 통해 얘기하는 것은 생각할 필요가 있다. 하루로 한국경제를 파악해 자금을 유입하고 안 하는 것은 아니다.
그만큼 이론적 근거가 부족해서 그런 게 아닌가 한다. 국제간 자금흐름에서는 철저하게 S자형 투자원칙을 갖고 얘기한다. 이런 원칙을 근거로 올해 들어 많은 자금들이 신흥국에 집중적으로 유입된다. 신흥국들의 자금 유입과정에서 올해 주가상승률을 보면 대부분 신흥국의 주가가 5% 이상 상승하고 있고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즈에서도 신흥국 통화가 강세 통화로 부각되는 점을 특집으로 내놓고 있다.
선진국에서 신흥국으로 자금이 유입되는 모습이 세계 경제 중심축 이동과 맞물려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하루 외국 자본이 주춤한 것으로 그런 흐름을 파악하는 것은 잘못됐다.
한국경제신문 한상춘 > S자형 투자이론은 뭐든지 제품을 만들고 영화를 만든다 하더라도 이것이 대중들 사이에 비춰지기 전까지는 시험기간이 있다. 이것을 사람으로 얘기하면 유아기다.
여기에 어느 정도 10살 넘어서면 청소년기에 들어간다. 신제품이나 이런 것도 입소문 사이에 마켓쉐어가 10% 정도 도달하면 그 영화가 재밌다 해서 들리게 되는데 그 단계가 전체 관객수의 10%에 도달할 때 일반적으로 많이 들린다.
이때부터는 관객이 사람이 자라듯 빨리 물밀듯이 들어오다가 어느 정도 단계에 들어가면 관객 수가 줄어들고 신제품에 대해 팔리는 증가속도도 둔화되는데 사람으로 얘기하면 중장년기에 해당된다.
이런 것을 그림으로 그려보면 S자형 모습이 나온다. 그런 각도에서 국제간 자금 흐름도 이런 원칙을 철저히 지키면서 각국의 투자대상국을 선택한다.
앵커 > S자형 투자이론을 미루어봤을 때 선진국과 신흥국은 최근 어떤 움직임을 나타내고 경제 구조는 어떤가
한국경제신문 한상춘 > 투자의 3원칙을 보면 환금성 수익성 안정성을 목적으로 한다. 지금 국제간 자금 흐름이 풍부하다 보니 자금의 환금성 측면에서는 크게 고려하지 않고 수익성과 안전성을 고려한다. 이것이 이번뿐만 아니라 국제적으로 자금이 풍부한 2000년대 이후부터 이 원칙을 지켜간다. 이론적인 차원에서는 3가지 원칙이 있지만 실제 시장에서는 안정성과 수익성을 목적으로 한다.
선진국 자본은 자체적으로 안정성이 보장돼 있기 때문에 자금운영에 있어서는 수익성을 목적으로 신흥국에 자금이 들어가고 신흥국 자금은 안정성이 확보되지 않다 보니 안정성을 목적으로 선진국에 자금이 유입된다.
선진국 자본은 신흥국에 들어가고 신흥국 자금은 선진국에 들어가다 보니 세계 금융 시장의 자금흐름이 잘 유지되고 경제가 안정적으로 되면서 국제금융 시장이 이렇게 됐던 모습이다. 이런 것이 글로벌 위기 이전에는 잘 지켜지다가 글로벌 위기 발행 이후 선진국에서 잇달아 위기가 발생함에 따라 이 모습이 틀어지고 있다.
앵커 > 최근 신흥국에 돈이 집중적으로 유입되는 것은 S자형 투자이론이나 여러 가지 경제구조로 살펴봤을 때 하나의 틀이 깨지고 있다고 봐도 되나
한국경제신문 한상춘 > 자산적인 측면에서 보더라도 4년 전부터 미국에서 유럽 일본까지 오다 보니 선진국들이 안전성 있는 자산으로 인식돼 왔지만 미국의 달러, 국채 선뜻 사기 주춤하고 유럽 채권 매입도 얘기하면 여기에 손을 드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지금은 독일 국채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다 체리피킹의 대상이 될 만큼 쓰레기 채권으로 취급 받는다.
재정적자, 국가채무가 많다 보니 일본도 마찬가지다. 왜 일본 국민들이 일본 국채를 사느냐 잃어버린 20년 이런 시대기 때문에 해외에 투자할 수 있는 매력이 없기 때문이다.
반면 신흥국 자산들은 최근 많이 부각되고 있다. 선진국 자본이 수익성 생각해서 신흥국에 들어가고 신흥국 자금들이 안정성 생각해서 선진국으로 들어가는 메커니즘이 잘 작동이 되려면 선진국의 자산이 안정성이 보장돼야 되는데 지난 4년 동안 위기가 미국 유럽 일본까지 되는 과정에서 선진국들이 이 흐름의 메커니즘을 유지하기 위한 안정성이 보장되지 못한다. 그러다 보니 신흥국들이 안정성까지 겸한다.
그러면 신흥국은 수익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하다 보니 세계의 풍부한 자금들이 결국 신흥국으로 몰려가는 패턴이 파이낸셜 타임즈 같은 곳에서 특집으로 다루고 있다.
앵커 > 신흥국의 자금, 개도국의 안성성의 추가자금 이런 것들이 국내 시장에 공동투자처로 몰리고 있는데 왜 그런 현상이 나타나나
한국경제신문 한상춘 > 신흥국 특히 우리나라는 세계경제 질서에서 균형자 입장이다. 선진국과 저개발 국가의 중간자, 균형자 입장을 취하고 있는 것은 한국이다. 중간자 입장을 할 때는 세계가 서로 좋을 때는 샌드위치 사항이 발생하고 불리한 점으로 작용한다. 최근처럼 세계 경제가 선진국의 이해관계와 개도국의 이해관계가 조율되지 못할 때는 우리처럼 균형자 입장을 취하는 국가들이 돋보인다.
지금은 과도기적인 단계기 때문에 우리 같은 균형자 입장을 취하고 있는 국가들 부각되고 있다. 특히 우리 정부보다는 삼성전자나 현대차와 같은 한국의 대표기업들이 한국의 해외시각을 결정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한국의 대표기업들이 만들어 준 좋은 기회를 정부나 정치권에서 뒷받침해 4월 정례 회의에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이 오르면 선거전을 치르지 않더라도 자연스럽게 선거에서 좋은 결과가 이뤄질 것이다.
앵커 > 최근 국내시장에 외국인들 수급이 중요해 지고 있다. S자형 투자이론으로 설명해 본다면 현재 국내시장에 외국인들의 움직임은 어떻게 판단할 수 있을까
한국경제신문 한상춘 > 선진국 자본들은 상황에 따라 들어왔다 나갔다 한다. 그래서 아마 우리나라의 외국인 자금 관련해 1월에 급증하다가 하루 주춤하니까 멈췄다고 하는데 그런 과정은 위기극복 과정에서 자금의 부족문제와 결부돼 있다. 이런 부분을 한국에 대한 해외시각을 판단하는 것은 잘못됐다.
선진국은 자금의 부족 여부에 따라 유출이 반복되고 있지만 신흥국 자금들은 한국이 매력적인 대상으로 보이면서 꾸준히 유입되는 추세다. 국내에 들어왔던 외국 자본들 다변화 돼 있다. 과거만큼 선진국이 일방적으로 차지하는 윔블던 현상이 일어나는 것이 아니다. 중국자본 차이나머니 이슬람자금 카자흐스탄자금 태국자금 심지어는 중남미 자금까지 들어오는 추세다. 자금이 원천 별로 다변화 돼 있다.
그래서 한국이 신흥국에 속하긴 하지만 우리 국채를 안전자산으로 보고 있다는 것은 우리 경제 위상이 올라가는 상태기 때문에 이런 점은 염두에 둬서 정책 쪽으로 받쳐주고 정치권의 혼탁 문제만 제거해 준다면 절호의 기회가 되지 않겠나 한다.
한국경제TV 핫뉴스
ㆍ`누구한테 김 여사래?` 女, 男보다 주차 점수↑
ㆍ"세차하기 싫다고 말해" 먼지투성이 차에 그린 그림 `예술이네`
ㆍ`대통령의 로맨스`… 필리핀 뒤흔든 한국계MC 그레이스 리 누구?
ㆍ국민배우 이승기 日배우 하루카에 러브콜~
ㆍ박성광, 오바마에 선물한 김치 "수취인불명" 우체국에 체류 중
ⓒ 한국경제TV,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