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윤리경영] 현대차, 투명한 사업발주…中企에 공정한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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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 "협력사와 공생발전"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지난달 2일 신년사를 통해 “소외된 계층을 보살피는 사회공헌, 협력업체와 공생발전을 위한 활동을 더욱 강화해 국가 경제와 사회 발전에 공헌하는 모범적인 기업이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독립 중소기업 직발주 활성화…18개 계열사 '나눔 동참'
현대차그룹은 기업 경영의 비합리적 요소와 관행을 바로잡고 고객에게 신뢰를 주는 기업으로 거듭나도록 윤리경영을 적극 실천하고 있다. 또 중소기업과의 상생을 위한 정책 수립과 함께 소외계층 등 어려운 이웃을 위한 봉사활동을 통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 활동에도 앞장서고 있다.○투명경영 정착 위해 팔 걷었다
현대차그룹은 전 사업장의 모든 직원이 참여하는 윤리경영 실천을 위해 윤리헌장을 제정,이를 준수토록 하고 있다. 윤리헌장은 △국가와 사회에의 기여 △고객 및 주주의 권익 증진 △인간존중 및 인재육성 △협력업체와의 동반자 관계 확립 △투명경영의 정착 등으로 구성돼 있다.
현대차그룹은 사이버감사실도 운영하고 있다. 사이버감사실은 △학연, 지연에 의한 불공정 거래행위 △금전, 금품 또는 향응의 부당한 요구나 제공 행위 △직권 오남용 및 청탁행위 △불합리한 관행에 대한 개선 제언 △기타 윤리실천강령에 위배되는 행위 등을 제보받아 완전 비공개방식으로 처리한다.투명한 사업발주를 통한 중소기업 지원에도 힘쓰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16일 대·중소기업 동반성장을 한층 더 강화하기 위해 올 2분기부터 중소기업 경쟁입찰과 독립 중소기업에 대한 직발주를 활성화해 역량 있는 비계열 독립 중소기업의 사업참여 기회를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
현대차그룹은 2분기부터 상장 계열사가 발주하는 시스템통합(SI), 광고, 물류, 건설 분야 프로젝트의 경쟁입찰을 점진적으로 활성화하고 하반기 이후는 일정 규모 이상의 비상장 계열사에도 확대 적용할 방침이다. 또 중소기업의 사업 참여가 바람직한 거래유형을 적극 발굴해 독립 중소기업 직발주도 활성화하기로 했다.
현대차그룹은 실질적인 경쟁입찰 및 독립기업 직발주 활성화를 위해 주요 계열사에 외부인사가 참여하는 ‘내부거래위원회’ 설치를 확대하고 운영을 강화,객관성과 투명성을 높일 예정이다.○‘함께 움직이는 세상’ 슬로건
현대차그룹은 ‘함께 움직이는 세상’을 사회공헌 슬로건으로 내걸고 체계적인 나눔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바르고 안전한 교통문화 확산과 장애인 이동편의 증진, 환경보전, 임직원 자원봉사와 글로벌 청년인재 양성 등을 4대 사회공헌 중점 분야로 정해 활발한 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다.
먼저 교통문화 확산과 관련해 현대차그룹은 2009년부터 어린이 교통안전 체험교육장 ‘키즈오토파크’를 서울시와 공동으로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기아차는 2005년부터 어린이들의 통학로 주변의 교통안전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안전한 스쿨존 지킴이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현대차그룹의 ‘이지 무브 캠페인’은 활동이 자유롭지 못한 장애인·노약자 등의 이동편의 증진을 위한 사업이다. 독일, 일본 등 선진국의 교통 취약계층을 위한 교통체계 등 연구 자료집 발간 사업을 지원하고 있고 장애인을 위한 휠체어 슬로프, 전동 회전의자 등을 장착한 ‘이지 무브’ 차량도 개발했다.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환경 보호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현대차는 중국 사막을 초원으로 되살리기 위한 글로벌 환경 프로젝트인 ‘현대 그린 존’을 추진 중이다. 복원 예정지역은 베이징시에서 북쪽으로 660㎞ 떨어진 곳으로 중국 북부와 한국에 영향을 끼치는 황사의 주요 발원지로 알려져 있다. 현대차는 환경운동연합과 공동으로 알카리성 토양에도 잘 자라는 현지 토종식물인 감모초를 대량으로 파종하고 생태계의 자연 회복력을 활용해 초원 복원을 꾀하는 초지 조성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소외된 이웃을 위한 지원활동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나눔경영 실천을 위해 지난 1일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이웃사랑 성금 150억원을 기탁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 12월 한 달을 ‘연말 임직원 사회봉사 활동’ 기간으로 정하고 쌀 연탄 등 25억원 상당의 물품을 150억원 성금과 함께 지원했다.임직원 사회봉사 활동에는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현대제철 등 18개 계열사의 600여개 봉사단체에 소속된 6000여명이 참가했다. 이들은 전국의 자매결연 복지시설과 소외이웃에 사랑의 쌀 9000포를 전달했다. 지난 설에는 온누리 전통시장 상품권 65억원을 구입하기도 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