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던 국내 자동차 시장에 급브레이크가 걸렸다. 현대·기아차, 한국GM, 르노삼성차, 쌍용차 등 완성차 5개사의 지난달 판매량이 1년 전에 비해 급감했다.
1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국산차 회사별로 1월 판매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는 1월 한 달간 국내외 시장에서 전년 동월 대비 3.5% 증가한 총 32만1757대(내수 4만5186대, 해외 27만6571대)를 판매했다. 해외 판매는 1년 전보다 8.2% 늘었으나 내수 판매는 전년 동월 보다 18.5% 감소했다. 차종별로 국내 판매는 아반떼가 46.4% 감소했고 쏘나타와 그랜저도 각각 5.2%, 5.3% 줄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설 연휴로 인한 영업일수 감소로 1월 판매가 다소 줄었다" 며 "국내 소비위축으로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판매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쏘나타와 올 상반기 출시 예정인 신형 싼타페 등 신차로 판매를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아차는 전년 동월 대비 2.8% 감소한 총 21만1034대(국내 3만4210대, 해외 17만6824대)를 팔았다. 해외는 전년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으나 내수 판매는 작년 동기보다 15.5% 감소했다. 특히 내수 실적은 2010년 2월(3만3209대)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기아차 관계자는 "경기 침체로 인한 산업수요 감소와 설 연휴에 따른 근무일수 감소 영향으로 판매가 줄었다"고 설명했다.
차종별로 보면 경차 모닝은 신형 모델이 작년 1월 출시된 이후 가장 적은 5815대가 팔렸다. 중형 세단 K5(5605대)과 준대형 세단 K7(1227대)은 작년 동월에 비해 각각 17.6%, 48.9%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