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동 판매가 2월 6% 급등…t당 949만원

4개월 만에 900만원대 회복…아연 판매가격도 2.9% 올라
전기동 국내 판매기준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며 4개월 만에 당 900만원대로 올라섰다. 아연 판매가도 3개월 연속 상승, 당 250만대로 올라섰다. 황동 순동코일 등 관련 제품가격도 일제히 뛰었다.

동 제련업체인 LS니꼬동제련은 2월 전기동 판매기준가격을 지난달보다 6.0% 높은 당 949만5000원(부가세 제외)으로 정했다고 2일 밝혔다. 당 900만원 선을 웃돈 것은 지난해 10월(당 958만1000원) 이후 처음이다.전기동 값이 이처럼 오른 것은 국내 가격의 기준이 되는 영국 런던금속거래소(LME) 가격이 지난달 크게 상승했기 때문이다.

LS니꼬동제련 관계자는 “지난달 LME에서 거래된 전기동 평균 가격은 당 8043.4달러로 지난해 12월(7567.5달러)보다 6.3% 올랐다”고 말했다. 달러당 원화환율은 은행 전신환매도 기준으로 지난해 12월 평균 1158원65전에서 지난달 평균 1157원4전으로 크게 바뀌지 않아 전기동 판매가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고려아연이 이달 국내 시장에 공급하는 아연가격도 당 255만1000원으로, 지난달(247만8000원)에 비해 2.9% 비싸졌다. 작년 11월 연중 저점을 찍은 이후 3개월째 상승세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LME 아연 가격이 지난달 당 평균 1980.7달러로 전달(1916.4달러)보다 3.3% 오른 것이 국내 가격 상승 요인”이라고 전했다.전기동 및 아연 관련 제품가격도 대부분 올랐다. 풍산은 가격조정 문건을 통해 “전기동만을 사용하는 순동코일 값을 당 53만원, 전기동과 아연을 섞어 만드는 황동2종 제품은 당 38만원씩 인상했다”고 밝혔다.

전기동 국내 판매가는 내달에도 오름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유럽 재정위기의 해결 조짐과 함께 지난달 중순부터 반등한 국제 전기동 가격이 이달에도 상승 흐름을 탈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서다.

손양림 코리아PDS 연구원은 “유럽 재정위기가 완화되고 미국의 일부 경제지표가 회복된 상황에서 중국이 작년 12월 구리 수입량을 사상 최대로 늘린 것으로 나타나자 최근 비철금속값이 동반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디트로이트를 중심으로 전 세계 주요 도시에 설치된 LME 창고의 구리 재고량이 올 들어 크게 줄어들고 있는 것도 가격 상승을 점치게 하는 요인이라고 손 연구원은 덧붙였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