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LTE 데이터 최대 2배 더 쏜다

기본 제공량 50% 이상 확대
6만2천 요금제 4GB→6GB로
4G서비스 대대적 공세 나서
LG유플러스가 4G(세대) 이동통신 롱텀에볼루션(LTE) 서비스 가입자가 쓸 수 있는 기본 데이터양을 최저 50%에서 최고 85%까지 대폭 늘린다고 2일 밝혔다. 이에 따라 LG유플러스 가입자들은 다른 이동통신사 LTE 가입자보다 같은 요금제에서 최대 2배 많은 데이터를 쓸 수 있게 됐다.

LTE 분야에서 SK텔레콤에 이어 가입자 기준 2위를 달리고 있는 LG유플러스가 시장 판도를 바꾸기 위해 대대적인 공세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월 7만2000원에 10GB

LG유플러스가 지난해 10월 발표한 LTE 요금제는 월 기본료 3만4000원부터 12만원까지 총 8개로 구성돼 있다.

3만4000원 요금제에 가입하면 지금까지는 500MB의 데이터가 기본 제공됐지만 2일부터는 750MB로 기본 제공량이 50% 늘어난다. 4만2000원짜리 요금제의 데이터 제공량 1GB는 1.5GB로, 5만2000원 요금제의 데이터 제공량은 1.5GB에서 2.5GB로 각각 늘어난다. 월 6만2000원 요금제의 데이터 제공량은 4G에서 6G로 50% 늘어나며 월 12만원짜리 요금제 이용자에게 제공된 기본 데이터량은 13GB에서 24GB로 무려 85%나 증가한다.

LG유플러스는 이미 SK텔레콤, KT 등 다른 경쟁사들보다 같은 요금제에서 20~30%가량 많은 데이터를 제공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 조치로 SK텔레콤이나 KT보다 2배 가까이 많은 데이터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데이터 용량이 늘어남에 따라 월 7만2000원 요금제에 가입한 사람은 10GB의 데이터를 쓸 수 있으며 이는 최신 인기드라마, 영화, 프로야구 등 HD급 동영상을 15시간(기존 9시간) 정도 시청할 수 있는 용량이며 음악은 1700여곡을 다운로드할 수 있다.◆LTE 이용자들의 불만 수용

LG유플러스가 데이터 제공량을 대폭 늘린 것은 LTE 시장 1위 등극을 앞당기기 위한 전략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경쟁사보다 일찍 LTE 전국망을 구축한 만큼 저렴한 요금제를 앞세워 확실하게 세몰이를 하겠다는 것. 현재 SK텔레콤의 LTE 가입자는 100만명을 넘어선 상태다. LG유플러스는 약 85만명 수준으로 뒤를 바짝 쫓고 있다. 반면 뒤늦게 LTE를 시작한 KT 가입자는 10만명 안팎에 그치고 있다.

기존 LTE 이용자들의 요구사항을 적극 수용하는 측면도 있다. LTE는 기존 3G에 비해 속도가 5~7배가량 빠르지만 정작 데이터를 이용하기엔 부담스럽다는 소비자들의 불만이 제기돼 왔다. 3G에 있었던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이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데이터 제공량을 대폭 상향 조정하면 자사 이용자들의 불만을 잠재우고 경쟁사 이용자들의 불만을 더욱 높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회사 관계자는 “LTE 분야에서 1위가 되기 위해 앞으로도 경쟁력 있는 요금제를 계속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