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 레이더]"1110원대 중후반 횡보 예상"

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110원대 중후반에서 횡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날 원·달러 환율은 주요국 경기지표가 개선되면서 부각된 위험자산 선호심리에 영향을 받으며 전 거래일보다 7.9원 하락한 1118.4원에 장을 마감했다.밤사이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20~1120.5원에 최종 호가됐다. 이는 스와프포인트를 고려한 현물 종가 대비 0.8원 낮은 수준이다.

변지영 우리선물 외환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은 미국의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짙은 관망세를 연출할 것"이라며 "1110원대 중후반을 중심으로 횡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밤 유로화는 미국 고용지표에 대한 경계심리에 미 달러화와 엔화 대비 소폭 하락, 약보합권에서 거래됐다.유럽 국채 시장은 안정세를 이어갔다. 프랑스의 10년물 국채 금리가 종전 3.29%에서 3.13%로 떨어졌으며 스페인도 45억6000만유로 규모의 3~5년물 국채 발행에 성공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외환연구원도 "서울 환시에서는 위험자산선호 분위기가 지속되고 있으나 1110원 대에서 추가 하락은 주춤하고 있는 모습이다"며 "그리스의 국채교환협상 합의와 미 고용지표 등에 대한 확인심리를 나타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변 연구원은 "환율이 1100원을 눈앞에 둔 상황에서 점차적으로 하락 속도를 늦출 가능성이 높지만 전반적인 달러매도심리는 유효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외국인 주식 자금과 관련한 수급 상 요인 등이 환율 하락세를 제한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그는 "외국인의 전날 국내 주식시장에서 1조원이 넘는 주식을 순매수하는 등 최근의 주식순매수 기조를 지속했지만, 실제 이와 관련한 공급물량이 많지 않다"며 "오히려 환율이 큰 폭으로 하락한 데 따른 역송금 수요가 유입되고 있어 강한 하락압력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풀이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의 거래 범위로 △우리선물 1115~1123원 △삼성선물 1117~1123원 등을 제시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