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銀, "성동조선 경영상태 매달 점검"

김용환 수출입은행장은 6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오찬 기자간담회에서 자율협약 형태로 관리 중인 세계 8위 규모 중견 조선업체 성동조선해양과 관련해 “회계법인·법무법인과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매달 경영실적을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수출입은행·우리은행 등 성동조선해양 채권단은 지난달 말 원가 절감, 경영 효율화, 기존 주주들에 대한 차등감자 등을 진행하는 조건으로 추가 유동성을 지원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회사와 체결했다. 국민은행이 보유한 성동조선해양 채권(7.63%)에 대한 반대매수를 청구한 것과 관련해 김 행장은 “실사를 진행하는 중”이라며 “국민은행이 분담금을 내지 않은 것이 있어 나머지 채권단이 오히려 일부 금액을 받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원자력발전소 건설 프로젝트에 대한 금융계약은 올 상반기 중 체결될 것이라고 그는 전망했다. 작년 말 수출입은행을 포함한 8개 글로벌 금융회사로 구성된 UAE 원전 대주단이 결성됐기 때문이다. 대주단은 총 200억달러짜리 원전 프로젝트에 10년 분할 대출, 18년 분할 상환 조건으로 100억달러를 빌려줄 예정이다.

올해 수출입은행의 외화자금 조달과 관련해 김 행장은 “외화로 110억달러 조달 목표를 세웠으며 이 중 36억달러어치(32.7%)를 지난달 이미 조달했다”고 말했다. 작년에 목표치를 초과해 발행한 20억달러를 포함, 약 50억달러 규모의 여유 외화자금을 확보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그는 “앞으로 호주 캥거루본드(호주달러 표시 채권), 중국 딤섬본드(홍콩에서 발행하는 위안화 표시 채권), 일본 사무라이본드(엔화 표시 채권), 브라질 레알화 표시 채권 등을 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행장은 또 4월 후 새 국회가 출범하면 수출입은행법 개정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수출입은행의 이름을 ‘한국국제협력은행(KBIC)’으로 교체하고, 업무범위를 열거식에서 포괄식으로 변경하며 선박펀드의 출자와 대외보증조건 완화 등도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