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절반 "'취업재수생'은 뽑는데 어쩐지…"

대기업 10곳 중 5곳은 '취업재수생'의 채용을 꺼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포털 잡코리아는 올해 신입직 채용 계획을 갖고 있는 424개 기업을 대상으로 '취업재수생에 대한 인식'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고 7일 밝혔다.

조사 결과, 취업재수생의 입사지원을 제한하는 기업은 22.4%에 달했다.

취업재수생의 입사지원을 제한하는 기업(95개사)들의 지원 가능한 기준으로는 △지난해 8월 졸업생 이후가 51.6%로 절반 이상이었다. 올해 2월 졸업자만 지원 가능하다는 기업도 29.5%였다.

실제 기업 10곳 중 8곳은 신입사원 채용 시 취업재수생에 대한 입사제한을 두고 있지 않았지만 '감점의 요인이 된다
(35.8%)'거나 '채용이 다소 꺼려진다(44.6%)'는 등 내부적으로는 취업재수생의 입사지원을 반기지 않았다.

특히 대기업의 경우 감점요인이 된다는 기업의 비율이 48.9%, 채용 시 꺼려진다는 비율이 54.5%에 달했다.

중소기업은 채용 시 감점한다는 곳이 30.8%, 꺼려진다는 비율이 40.2%로 대기업보다 낮았다.

채용이 꺼려진다고 답한 기업은 그 이유로 '나이가 많으면 상사·동료들과 불편할 것 같기 때문(39.2%)'이라고 답했다. 기존 직원과의 조화를 중요하게 여기는 기업이 상대적으로 많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외에 △여러번 취업에서 낙방해 패기와 열정이 부족할 것 같다(27.0%) △타 기업의 채용에 합격하는 등 중복 합격자가 많을 것 같아 이탈이 우려되기 때문(13.8%) △업무 습득능력이 떨어질 것 같아서(12.2%) △기업문화에 적응력이 떨어질 것 같아서(5.3%) 등의 응답도 있었다.

한편 이들 기업이 생각하는 취업재수생의 기준으로는 △2011년 2월 이전 졸업생부터가 31.1%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2010년 2월 이전 졸업생부터(19.3%) △2010년 8월 이전 졸업생부터(16.3%) △2011년 8월 이전 졸업생부터(14.6%) 등의 순이었다.

김화수 잡코리아 사장은 "기업 채용담당자는 이력서의 공백 기간을 궁금해 하기 마련"이라며 "구직자들은 그 기간 동안 본인이 지원할 분야에 대한 지식이나 경력을 쌓는 데 주력, 긴 구직활동의 기간을 무의미하게 보내지 않았다는 사실을 강조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