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독 들이는 대기업…중소업체는 바짝 긴장
입력
수정
LG전자·롯데 등 관심LG그룹이 웅진코웨이의 지분 매입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교원 "경쟁 밀릴 것" 우려
LG그룹 고위 관계자는 “LG전자가 정수기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으니 웅진코웨이 지분 매입에 관심을 갖는 것은 당연하다”고 7일 말했다. LG전자는 2009년부터 정수기를 내놓고 웅진과 경쟁해 왔으며 3년 넘게 정수기 시장에 공을 들였으나 두 자리수 시장 점유율을 달성하지 못하고 있다. 웅진코웨이 측에 따르면 웅진은 현재 국내 정수기 시장의 56%, 공기청정기 시장의 45%, 비데 시장의 47%, 연수기 시장의 62%를 각각 차지하고 있다.
LG전자의 다른 관계자는 “롯데그룹도 관심을 갖고 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롯데그룹이 소매사업에 관심을 갖고 있어 웅진코웨이의 방문판매관리원(코디) 조직에 큰 관심을 두고 있을 뿐 아니라 충분한 유동성까지 보유하고 있어 유력한 매입후보라는 분석이다. 시장에서는 1만8000명의 코디가 330만명의 렌탈고객(렌탈제품 545만개)을 관리하고 있는데 이를 롯데가 흡수할 경우 엄청난 힘이 예상된다고 보고 있다.
이처럼 대기업들이 웅진코웨이 지분 매입에 관심을 보이자 기존 경쟁 업체들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정수기·비데 등의 분야에서 웅진코웨이와 경쟁했던 교원그룹 관계자는 “웅진코웨이가 대기업에 매각되면 더욱 힘든 경쟁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생활가전 시장을 리드하던 웅진코웨이가 흔들리는 사이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기대감도 함께 피어오르고 있다.
박수진 기자 p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