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금래 여성가족부 장관 "경력단절 여성 위해 일자리 13만개 만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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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업 뿐 아니라 민간기업도 女인력 할당 의무화해야김금래 여성가족부 장관(60·사진)은 “여성 고위급 인력 양성을 위해 공공기관 여성 임원 비율 30% 할당제를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나꼼수 비키니 시위 여성운동 입장서 봐도 '불쾌'
대담=허원순 지식사회부장
그는 8일 한국경제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공공기관 여성 임원 비율은 2010년 기준으로 8.5%에 불과하다”며 “여성 관리직 인력을 빠른 시일 내 늘리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여성부는 지난해 6월 110곳의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2016년까지 여성 임원 쿼터를 30%까지 확대한다’는 방안을 내놨지만 기획재정부 등 다른 부처의 반대로 무산된 바 있다.김 장관은 직원들 사이에서 ‘호호 아줌마’로 불린다. 직원들을 대할 때 격의없이 항상 웃으며 대화하는 데서 붙여진 별명이다. 여성단체에서 오래 일해온 ‘여성운동가’라 하면 다소 ‘강성’ 이미지로 연결되기 쉽지만 그는 달랐다. 이날 인터뷰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면서도 인터뷰 도중 여성인력 양성 등 중점 정책에 대한 설명에서는 다른 부처에 대한 쓴소리도 잊지 않았다.
▶아직까지 한국 사회에선 여성들이 일하기 힘든 환경이라는 지적이 많습니다.
“남성중심적 직장문화와 장시간 근로 관행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일과 가정을 양립하기 어려운 사회 환경이라는 얘기입니다. 여성들이 일을 하면서 동시에 가정을 꾸리는 건 여성만을 위한 일이 아니라 국가를 위한 것입니다. 정부의 정책적 지원과 함께 기업의 마인드 변화가 필요합니다.”▶무엇부터 먼저 바뀌어야 할까요.
“여성들이 출산 휴가나 육아 휴직을 눈치 안보고 쓸 수 있도록 문화를 바꿔야만 합니다. 수유실을 확대하는 등의 지원도 필요하지요. 유연근무제와 단축근무제를 도입해서 여성들의 경력 단절을 막아야 합니다. 육아에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기업들엔 상을 주는 등 독려도 해야 합니다.”
▶현 정부의 여성 관련 정책 중 단점이 있다면 무엇입니까.“국회의원이나 고위직 여성 점유율은 아직 낮다는 점이 안타깝습니다. 취업 후 출산과 육아로 인해 직장을 떠나는 경력 단절 여성도 여전히 많습니다. 여성의 대표성 제고와 경력유지를 위한 법적·제도적 장치와 정책적 지원이 보다 강화될 필요가 있습니다.”
▶앞으로 여성 일자리 창출을 위한 계획은 어떤 것이 있습니까.
“2015년까지 국제노동기구(ILO) 기준 여성경제활동참가율 55%를 목표로 세웠습니다. 경력 단절 여성 대상 일자리 창출 및 취업지원, 여성 취약근로자 계층 보호 정책 등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경력 단절 여성을 위해 ‘여성새로일하기센터’를 지난해 98개소에서 올해 111개소로 확대해 취업 지원을 강화하겠습니다. 올해 13만명 이상의 여성 일자리를 창출할 것입니다.”▶여성 취업자는 늘고 있지만 공직에서부터 여성 고위직은 여전히 적습니다.
“지금 젊은 여성 공무원들은 많아졌습니다. 하지만 고위직 여성 인력은 손으로 헤아릴 수 있을 정도입니다. 젊은 공무원들이 고위직으로 성장하는 데 최소한 20~30년은 걸립니다. 여성 고위직이 빠른 시일 내에 저절로 늘어날 수 없다는 뜻입니다. 정책적으로 이를 앞당기려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여성 인력 할당제를 강제로라도 도입하겠다는 뜻입니까.
“공공기관 여성임원 비율 30% 할당제를 적극 추진하겠습니다. 2010년 기준으로 공공기관 여성임원 비율은 8.5%에 불과합니다. 공공분야뿐 아니라 민간 분야에도 할당제가 도입돼야만 합니다. 프랑스는 민간기업에서도 할당제를 이미 법제화했습니다.”
▶다른 부처와의 정책 협조에 있어 아쉬운 점은 없습니까.
“여성가족부의 정책 대상은 여성, 청소년, 가족입니다.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부처라고 보면 됩니다. 하지만 예산이나 조직 측면에서 아쉬운 점이 많습니다. 여성이나 청소년 관련 정책의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우선순위에서 밀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정책 결정자가 남성이기 때문에 여성부의 사업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나꼼수 여성 비하 논란이 불거졌습니다.“말하기가 조심스럽지만 그런 걸 보는 게 불편한 건 사실입니다. 여성의 성을 상징하는 신체 부위를 이용해 표현하는 게 (지켜 보기에) 많이 불편합니다.”
정리=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