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삭기부터 어업권까지…쏟아지는 이색 경매 물건

185억 탱커·불도저 눈길
선박 항공기 타워크레인 어업권 등 부동산이 아닌 물건들이 법원 경매시장에 쏟아지고 있다.

9일 경매정보 업체인 부동산태인에 따르면 전국 법원에서 모두 20척의 선박이 경매를 기다리고 있다.이 중 감정가가 가장 높은 것은 오는 15일 부산지법 11계에서 처분되는 탱커로 135억원에 이른다. 탱커는 화학제품이나 정유 원유 등의 화물 운반에 사용하는 선박이다. 길이 98m, 너비 16m, 높이 8.6m 4060 규모다. 2010년 10월에도 감정가 185억원의 탱커가 경매로 나온 바 있다.

타워크레인 굴삭기 불도저 항타기 로더 등 건설중장비 46건도 전국 각지의 법원에서 경매를 기다리고 있다. 이 중 오는 21일 울산지법 7계에서 경매 처분될 굴삭기(450급)는 감정가가 30억원인 고가 장비다.

경북 경남 전남 등의 10개 바닷가 지역에선 가두리양식을 하거나 미역 등 해산물을 채취할 수 있는 ‘어업권’이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항공기는 올 들어 3건이 경매로 나왔다. 부천지원에서 이날 18인승 산불감시용 회전익항공기(헬리콥터)가 감정가 3억8000만원에 새로 입찰에 부쳐졌고, 15일엔 동부산지원 5계에서 5인승 헬리콥터가 매물로 나온다.

이정민 부동산태인 경매정보팀장은 “경기 침체가 업종 전반에 걸쳐 나타나고 있다는 방증”이라며 “이들 물건은 자격 요건을 갖춰야 사용할 수 있는 만큼 관련법을 확인한 후 입찰에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