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시공 단지 이름, 조합원 공모로 결정한다

오는 10월 입주 예정인 서울 남가좌동 가재울뉴타운 가재울3구역(3291가구)은 2009년 ‘가재울래미안e편한세상’이란 이름으로 일반분양을 실시했다. 조합원들은 인터넷 카페에서 새로운 단지 이름이 필요하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조합도 입주 때 단지명을 공모 형태로 정할 계획이다.

대규모 재건축과 공동 시공 사업이 증가하면서 아파트 단지명을 짓는 방법도 다양해지고 있다. 공사 지분이 높은 건설사 브랜드를 쓰는 것이 기본이지만 건설사가 3개 이상인 대단지는 이름을 따로 짓는 사례가 많다. 서울 답십리16구역 재개발 아파트인 ‘답십리 래미안 위브’는 삼성물산과 두산건설이 공동 시공하는 대단지(2652가구)다. 공사 지분이 같아 두 회사 브랜드를 함께 사용했다. 삼성물산과 풍림산업이 이달 하순 분양할 경기도 부천5 재개발구역도 마찬가지다. 시공사 브랜드를 따 ‘부천5 래미안 아이원’으로 정했다.

현대엠코와 한양이 세종시 1-3생활권 M6블록에 건립하는 단지 이름은 ‘세종 엠코타운’이다. 한양의 브랜드인 ‘수자인’은 사용하지 않는다. 시행사인 미래와가치는 1940가구에 이르는 대단지여서 두 건설사에 시공을 맡겼지만 공사 지분이 60%로 더 많은 현대엠코 브랜드를 사용하기로 했다.

현대산업개발과 GS건설 지분이 각각 30%, 삼성물산과 대림산업 지분이 20%씩인 서울 왕십리뉴타운 1·2구역의 이름은 ‘텐즈힐(TENSHILL)’이다. 건설사 브랜드 대신 독자 브랜드를 내세웠다. 텐즈힐은 이 구역이 갖고 있는 네 가지 장점인 서울 교통의 중심(traffic), 뛰어난 가치(excellence), 도심 속 자연도시(nature), 청계천에서 누리는 문화생활(stream)을 조합했다.상반기 분양 예정인 서울 남가좌동 가재울4구역(4300가구)도 제3의 브랜드를 쓸 가능성이 높다. GS건설(37.5%) SK건설(34.3%) 현대산업개발(28.2%) 등이 공사지분을 갖고 있다. GS건설 관계자는 “조합원 투표로 단지 이름을 정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