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문을 여는 국가 공인 TESAT] "14회 테샛 약간 쉬워…참신한 문제 많았다"

전국 19개 고사장서 실시…고교생 응시자 크게 늘어
국가공인 1호 경제이해력검증시험인 테샛(TESAT) 14회 시험이 12일 전국 14개 일반 고사장과 5개 특별 고사장 등 19개 고사장에서 일제히 치러졌다. 수험생들은 오전 10시부터 11시40분까지 100분 동안 경제이론·경제시사·경제추론(상황판단) 등 3개 영역의 80문항을 풀며 갈고 닦은 실력을 발휘했다.

이번 테샛엔 특히 방학 동안 경제 과목을 집중 공부한 750여명의 고등학생들이 응시해 눈길을 모았다. 성적 발표일은 2월21일로 예정돼 있다. 수험생들은 “취업 스펙 및 경제지식을 쌓는 데 테샛만한 시험이 없다”고 전했다.○…문제 난이도에 대해선 13회보다 다소 쉬웠다는 반응이 많았다. 네이버의 경제분야 대표 카페인 테준위 회원인 ID ‘리체’는 “11회부터 계속 응시했는데 14회 시험이 이전보다 많이 쉽다”고 말했다. ‘테수니’는 “문제 수준은 중상(中上) 정도”라며 “신선한 문제들이 있었다”고 밝혔다. 반면 ‘칠전팔기’는 “13회보다 더 어려웠다”는 평가를 내놨다. 정덕현 씨(고려대 국어교육과 4)는 “신문에서 자주 접하는 시사경제 이슈와 경제이론을 접목한 수준 높은 문제가 많이 나와 현실 경제를 이해하는 데 유익한 것 같다“며 “좋은 성적을 받아 대기업 취업에 적극 활용하고 싶다”고 밝혔다.

○…서울 잠신고에선 맹장 수술을 받은 지 얼마 되지 않은 학생이 응시해 눈길을 끌었다. 대학 4학년인 정연욱 씨는 11일 맹장 수술을 받았지만 의사의 허락 아래 시험을 치렀다. 정씨는 “내가 가진 경제지식을 점검하는 데는 테샛만한 시험이 없다”고 말했다.

○…한국외대 고사장에서 시험을 치른 이진승 병장(23·강원도 화천군 소재 702특공연대)은 “국방일보에 실린 테샛 문제를 보고 공부하게 됐다”며 “주말을 이용해 집중적으로 문제를 풀면서 대비했다”고 말했다. 올봄 대학에 복학 예정인 이 병장은 “좀더 준비해서 5월 15회 시험에선 S급을 따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전남대에서 시험을 본 육군 교육사령부 소속 김호진 중사(25)는 “한양대 경영학과 1학년을 마치고 입대했는데 경제에 관심이 많아 응시했다”며 “앞으로 대학원을 진학할 때도 테샛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전했다. ○…전남대 고사장에서는 경제·경영동아리 네오팩 회원 7명이 단체로 응시했다. 회장 강만성 씨(경영학부 3)는 “한국경제신문 등을 교재로 1주일에 5번 토론식 스터디를 통해 시험을 준비해왔다”며 “회원들이 테샛에 연 2회 이상 의무적으로 응시하도록 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남대에서 시험을 본 ICOOP생협의 김정교 광주센터장(39)은 “문제가 생각보다 어려웠다”며 “다음 번엔 좀더 철저히 준비해 재도전하겠다”고 전했다. 친환경 농산물 유통업체인 ICOOP 생협은 지난해부터 전 직원 1200명을 대상으로 테샛 응시를 권장해오고 있다.

○…직장인들의 응시도 많았다. A그룹 계열사에 다니는 이주화 씨는 “회사에서 권유한 데다 자기계발도 할겸 테샛에 응시했다”며 “최신 경제 흐름에 대한 이해력을 높일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건설업체인 D사의 박정수 씨는 “아이폰용 테샛 앱 등을 이용해 공부했다”며 “회사에서 테샛 점수를 인사평가에 반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사에 다니는 김재천 씨는 “테샛이 국가공인을 받은 시험인 만큼 경제이해력을 키우는 데 적합한 시험”이라고 밝혔다. 이번 시험에 최고령자인 김영일 씨(60)는 “경제에 관심이 많았는데 나이가 들어서도 경제를 공부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응시하게 됐다”고 전했다.

강현철 연구위원/광주=최성국 기자 hc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