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공개ㆍM&A 등 각 부문 선두권…"국내서 글로벌 IB에 가장 근접" 평가

자본시장법 3년…갈 길 먼 '글로벌 IB 꿈'

한국의 대표 IB - 우리투자증권
저가 수수료 경쟁서 탈피…고부가 '복합 딜' 수주 주력
우리투자증권(사장 황성호·사진)은 국내 투자은행(IB) 중 글로벌 IB에 가장 근접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달 열린 제3회 ‘한국IB대상’ 시상식에서도 기업공개(IPO)와 회사채, 파생상품, 인수·합병(M&A) 자문 등 각 부문에서 국내 선두권을 질주하며 종합대상(금융위원장상)의 영예를 안았다.

지난해 현대건설 메디슨 등의 매각 자문, 하이마트와 한국항공우주 GS리테일 등의 IPO를 맡는 등 굵직굵직한 딜들이 우리투자증권의 손을 거쳤다. 이 증권사 IB본부는 국내 최초로 커버리지(RM) 조직과 상품영역별(ECM DCM 자문 PF PE 등) 조직을 구분했다. 커버리지 조직은 업종별, 기업별로 담당자를 두고 있다. 담당 산업에 대한 깊은 이해와 다양한 상품에 대한 전반적 지식을 보유해야 한다. 상품 영역별 실행 조직은 고객 니즈에 부합할 수 있도록 커버리지 조직과 소통하면서 딜의 구체적 실행을 담당한다. 최근에는 프라임 브로커리지 그룹을 사업본부로 격상해 대표이사 직속으로 편제했다. 한국형 헤지펀드 출범에 발맞춰 헤지펀드 사업본부도 새로 세웠다.

우리투자증권 IB본부가 올해 가장 주안점을 두는 분야는 업무의 시스템화를 이루는 것이다. 그동안 우리투자증권 IB본부의 최대 강점은 정영채 IB본부 대표를 비롯한 임원들의 능력에 있다는 평가를 들었다. 이들이 주요 대기업과 긴밀한 네트워크를 형성해 딜을 직접 수주해왔다. 하지만 올해는 시스템화된 업무 수행을 통해 개개인의 능력보다는 조직 전체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고부가가치 딜을 발굴하는 데도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정 대표는 “단순한 채권 발행, 주식 발행 시장에 뛰어들어 저가 수수료를 얻기 위한 수주 경쟁을 벌이기보다는 고객기업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복합 딜을 따내는 데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에는 회사채 발행, 증자, 주식연계채권(ELB) 발행 등 자금을 확보하기 위한 딜이 많았다면 올해는 기업의 핵심 역량 강화를 위한 지분 이동, 계열사 매각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의 웅진코웨이 매각, LIG넥스원 지분 매각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해외 시장을 향한 행보도 빨라진다. 우리투자증권은 중국 등 아시아 지역의 니치마켓을 대상으로 IB 영업을 강화하고 해외 IB와의 제휴도 늘려나간다는 방침이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