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패드 조립 담당하는 중국 공장, 조사 착수


애플은 독립적인 노동감시단체인 ‘공정노동위원회(FLA)’가 아이패드와 아이폰 조립을 담당하는 중국 공장들의 노동환경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고 13일(현지시간) 밝혔다.

미 실리콘밸리 일간 새너제이머큐리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FLA는 애플의 요청에 따라 이날 오전 중국 선전과 청두에 위치한 팍스콘 공장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고 전했다.애플의 최고경영자(CEO) 팀 쿡은 성명에서 “모든 노동자는 안전하고 공정한 작업환경에서 일할 권리가 있다고 믿는다. 이를 위해 FLA에 독립적으로 납품업체들에 대해 평가를 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수십만 명의 노동자가 고용돼 있는 이들 공장은 최근 열악한 노동환경과 관련해 비난을 받아왔다. 뉴욕타임스는 최근 10년간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이고 성공한 기업으로 평가받는 애플의 성공 이면에는 중국노동자들의 희생이 숨어 있다며 과중한 노동강도에 시달리고, 심각한 안전문제로 생명을 잃거나 부상하는 중국 납품업체 노동자들의 열악한 노동환경을 보도한 바 있다.

애플은 팍스콘이 자사 제품에 대한 조립을 시작한 지난 2006년부터 공장의 노동환경에 대한 자체 감사를 실시해 왔으며, 한달전 정보기술(IT)기업으로는 처음으로 노동환경 개선과 관련이 있는 기업과 대학들로 이뤄진 단체인 FLA에 가입했다. FLA에 가입할 경우 이 회사의 납품업체들은 이 단체의 조사를 받게 된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