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시리아에 평화유지군 파견 검토


시리아 사태 해결을 위한 개입에 반대하던 러시아가 평화유지군 파견을 검토하고 있다.

러시아 현지 라디오 에호모스크비는 미하일 보그다노프 외무차관과의 인터뷰를 통해 러시아 정부가 국제 평화유지군 활동에 군대를 파견하는 것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14일 보도했다.중동문제 담당 대통령 특사이기도 한 보그다노프 차관은 “평화유지군 파견에 대해선 시리아 정부의 동의가 필요하며 평화유지군의 구성, 임무, 위임사항 등을 더 협의해야 한다” 며 “만일 우리가 수용할 만한 조건에 합의하고 유엔 헌장의 원칙들이 지켜진다면 파견에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AL 회원국 외무장관들은 하루 전 이집트 카이로에서 회의를 열고 연맹의 독자적 시리아 감시 임무를 중단하는 대신 유엔과 아랍국들이 공동으로 시리아에 국제평화유지군을 파병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앞서 아랍연맹의 국제 평화유지군 파병 제안에 대해 러시아가 제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리아 야권에 대한 아랍국가들의 지원 문제와 관련, 보그다노프 차관은 걸프아랍국협력회의(CCASG) 회원국들은 시리아 야권을 지원할 준비가 돼 있지만 이것이 군사적 원조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CCASG는 바레인, 쿠웨이트, 오만,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등의 아랍 국가들이 참여하는 걸프 지역 정치ㆍ경제 협력체다.

그는 “바로 몇시간 전 CCASG로부터 시리아 야권에 대한 지원은 물질적이거나 정치적인 것이지 군사적 지원은 아니라고 확인했다”고 말했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