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PC사업부의 반란…"스마트폰, TV 다음 주인공은 우리"

"스마트폰, TV 다음 주인공은 PC입니다"

삼성전자 PC사업을 책임지고 있는 남성우 IT솔루션사업 부사장이 PC를 스마트폰ㆍTV에 이어 세계 1위 제품으로 키우겠다고 자신했다. 이에 앞서 올해 1900만 대의 PC를 판매하고 2015년까지 글로벌 '톱3'에 올려놓겠다고 공언했다. 남 부사장은 15일 서울 서초동 삼성사옥에서 간담회를 갖고 업계에서 가장 얇은 울트라 노트북PC '뉴 시리즈9' 2종(13.3인치, 15인치)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노트북 케이스를 이음새 없이 하나의 덩어리로 깎아 만드는 '싱글 쉘 바디' 기술을 적용해 13.3인치 기준으로 두께가 12.9mm에 불과하다.

액정표시장치(LCD), 키보드, 메인보드 등 중요 부품을 싱글 쉘 바디에 최적화된 형태로 맞춤 설계해 부피를 기존 슬림 제품 대비 28%까지 줄였다. 가격(13.3인치 기준)이 293만 원에 달하는 프리미엄 제품이다.

남 부사장은 "스마트폰, TV와 함께 글로벌 넘버 원으로 나가는 게 PC사업부의 목표" 라며 "이를 실현해 줄 제품이 뉴 시리즈9 "라고 밝혔다. 그는 "뉴 시리즈9을 바탕으로 올해 세계 시장에서 1900만 대의 PC를 판매할 것" 이라며 "국내보다 해외 시장에 비중을 둘 방침"이라고 강조했다.삼성전자 PC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6.5%, 7위에 머물고 있다.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HP, 에이서, 델 등 상위 업체들과의 격차가 크다.

남 부사장은 그러나 "작년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 남미 시장에서 1위를 했다" 며 "미국에선 평균 단가가 애플 다음으로 높을 만큼 프리미엄 제품 이미지가 강하다"고 말했다.

올해도 양으로 승부하기 보다는 '프리미엄' 이미지를 강조하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뉴 시리즈9의 마케팅 포인트 역시 '3만3000시간에 걸쳐 만들어 낸 명품 노트북'으로 잡았다. 일반적으로 노트북PC의 개발 기간이 3~6개월인데 비해 이 제품은 디자인에 9000시간, 개발에 2만4000시간을 공들였다. 송성원 IT솔루션사업부 전략마케팅팀 전무는 "다음달 초 영국 최고급 백화점인 헤롯 등에 입점시켜 프리미엄 이미지를 강조할 계획" 이라며 "브랜드 인지도를 먼저 높인 뒤 물량을 확대하는 전략을 펼쳐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울트라 노트북PC와 태블릿PC의 진화 방향이 겹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남 부사장은 "태블릿과 PC의 용도는 분명히 다르다" 며 "특히 기업 간 거래(B2B)에서는 태블릿이 절대 PC의 영역을 완전히 대체하지 못할 것"이라고 못박았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