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6명 중 1명 정신질환 경험

우리나라 성인 6명 중 1명은 정신질환을 경험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년간 자살을 시도한 사람도 10만명이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7~11월 중순까지 서울대에 의뢰해 전국 성인 남녀 6022명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14.4%가 정신질환을 평생 한 번 이상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고 15일 발표했다.이는 술과 담배 중독을 제외한 것으로, 이를 포함하면 정신질환 비율이 4명 중 1명꼴인 27.6%로 높아진다. 남성의 평생 유병률은 31.7%로 여성(23.4%)보다 높았으나 알코올과 니코틴 중독을 제외하면 여성(19.5%)이 남성(9.2%)보다 높았다. 유병률이란 특정 기간 동안 해당 질환에 걸린 적이 있는 사람의 비율이다.

알코올과 니코틴 중독의 1년 유병률은 각각 4.4%, 4.1%로 2006년의 5.6%와 6.0%와 비교해 크게 감소했다. 반면 알코올과 니코틴을 제외한 정신질환의 1년 유병률은 10.2%로 2006년(8.3%)에 비해 늘었다.

정신질환자의 숫자가 늘면서 자살을 생각하거나 실제 계획하고 시도하는 사람도 늘고 있다. 평생 1차례 이상 심각하게 자살을 생각했다는 비율은 15.6%였다. 자살을 계획한 적이 있다는 사람도 3.3%였으며 실제로 자살을 시도한 비율도 3.2%나 됐다. 숫자로 따지면 최근 1년간 자살을 시도한 사람은 10만8000명에 달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