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편들 외주제작 불공정 계약 횡포 度넘었다"

독립제작사協, 피해보상 요구
MBN, JTBC, 채널A, TV조선 등 종합편성채널에 프로그램을 공급하던 외주 제작사들이 “종편들이 불공정한 계약으로 횡포를 부린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130여개 제작사로 구성된 독립제작사협회는 14일 성명서를 통해 “공정한 거래를 정착시키자는 양해각서(MOU)까지 체결했던 종편들이 개국 후 3개월 동안 제작과 방송 중인 외주 프로그램 공급을 갑자기 중단시키거나 불공정 계약을 일삼는 등 ‘갑’의 월권과 횡포가 도를 넘었다”며 “피해보상을 해달라”고 요구했다.제작사의 피해 사례는 계약 없이 제작을 먼저 하게 하고 비용을 지급하지 않거나, 지상파보다 부당한 계약 조건을 추가하는 행위 등이다. 한 제작사 관계자는 “제작사가 협찬금을 받아올 경우 방송사와 5 대 5로 분배하는 것이 관행인데 종편채널은 1 대 9로 요구하는 경우가 있고, 프로그램 제작 계약에 따라 버스 등 장비를 구입했으나 편성을 취소하는 바람에 금전적 손실을 주기도 했다”고 말했다.

협회는 집단 피해 소송이나 종편 채널에 대한 제작 거부 등의 조치를 취하겠다고 강조했다. 신상용 독립제작사협회 사무총장은 “종편이 광고영업에 차질을 빚으니 제작사 측에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다”며 “지난해 12월 말부터 문제가 불거져 시정을 요구했지만 올초 20여개 프로그램을 한꺼번에 종영하는 등 제작사들의 피해가 커져 성명서를 내게 됐다”고 말했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