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테스알파' 10% 싸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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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셀라, 3월부터 인하고가 논란을 빚었던 국내 판매량 1위 와인 제품인 ‘몬테스알파’ 가격이 내달 초 10%가량 떨어진다. 몬테스알파와 국내 와인 판매 1위를 다투는 또 다른 칠레와인 ‘1865’도 가격을 내릴 예정이어서 와인업체들의 가격 인하 선언이 잇따를 전망이다.
소비자직판 허용 따라 금양 '1865'도 내릴 예정
< 몬테스알파 : 칠레산 인기 와인 >
와인 수입사 나라셀라는 15일 주력 제품인 칠레와인 ‘몬테스알파 시리즈’ 판매가격을 내달 초 평균 10%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국내에서 팔리는 몬테스알파는 카베르네 소비뇽, 피노누아, 샤도네, 멀롯 등 품종별 6종(각 750㎖)과 카베르네 소비뇽 소용량(350㎖)과 대용량(1.5ℓ) 제품을 더해 모두 8종이다. 이 중 가장 많이 팔리는 카베르네 소비뇽 750㎖는 7%, 1.5ℓ는 13% 각각 내린다. 따라서 백화점 기준 권장 소비자가격이 4만7000원인 750㎖ 가격은 4만4000원, 9만9000원인 1.5ℓ 제품은 8만7000원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나라셀라는 가격 인하 요인으로 이달 초 주세법 시행령 개정을 통해 와인 수입사의 도·소매업 겸업과 소비자 직판이 허용된 것을 들었다. 신성호 나라셀라 마케팅본부장은 “소비자 직판으로 유통비용이 일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소비자단체가 수입 고가 상품으로 몬테스알파를 지목한 이후 인하 압력을 받아온 나라셀라가 시기를 고민하다 이번에 값을 내린 것으로 보고 있다. 몬테스알파는 2004년 한국과 칠레 간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이후 관세 철폐에도 가격이 오히려 더 오른 대표 상품으로 지적받으면서 ‘FTA 무용론’의 사례로 거론되는 등 여론의 뭇매를 맞기도 했다.
나라셀라가 1998년 몬테스알파를 들여온 이후 공급가를 조정하는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2008년 초 달러당 940원선이던 원화 환율이 2009년 초 1340원까지 뛰자 공급가를 21%가량 올렸고, 백화점 판매가는 3만8000원에서 현재 판매가인 4만7000원으로 인상했다. 당시 대부분 수입사들이 환율 인상분을 반영해 칠레뿐 아니라 유럽·미국 와인 등도 20~30% 올렸다.몬테스알파의 최대 맞수로 판매가도 비슷한 ‘1865’도 가격이 떨어진다. 수입사인 금양인터내셔날 관계자는 “1865의 공급가를 인하하기로 했으나 시기와 인하율을 확정하지 못했다”며 “조만간 가격 인하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프랑스 등 유럽산 와인은 지난해 7월 한·EU FTA 발효와 함께 가격을 10~15% 내린 상황이어서 추가 인하 계획은 없다고 업체들은 밝혔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