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찬 제비' 코스피, 어디까지 비상하나

그리스 2차 구제금융 지원 기대감과 미국 경제 지표 호전 등에 힘입어 코스피지수가 탄탄한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증시전문가들은 상승 흐름이 2100선까지 이어질 것이라며 정보통신(IT), 은행 등을 중심으로 매수에 나설 것을 권했다. 김주형 동양증권 투자전략 팀장은 17일 "그동안 증시를 억눌렀던 미국 경기 우려, 유럽 재정 위기 등이 완화되면서 글로벌리스크지표가 하락하고 있다"라며 "1분기 내로 코스피지수가 2100선을 회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긴축안 실행 서면 약속 등 그리스가 유로존 재무장관들의 3가지 요구 조건을 모두 충족시켜 오는 20일에 열리는 유럽 재무장관회의에서 그리스 2차 구제금융 지원 여부도 결정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그는 "상반기까지는 지난해 하락을 만회하는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며 "이 구간에서는 낙폭 과대 업종에 집중하는 것이 좋다"라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IT, 증권, 항공을 꼽았다. 박희운 KTB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시장이 그리스 문제를 크게 신경쓰지 않고 있는 데다 미국 경기도 예상보다 좋아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코스피지수가 2100선까지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올해 업황이 풀릴 것으로 기대되는 화학, 정유, 조선, 은행 등에 투자할 것을 권했다. 다만 증권업종에 대해서는 기업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이 아니라 시장에 따라 주가가 움직이고 있으므로 투자에 신중하라고 조언했다.

김성노 KB투자증권 이사는 "기간 조정을 통해 게 걸음 장세가 이어가다 조정이 끝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어 강한장이 올 수 있는 시점"이라며 "올 한해 꾸준히 올라가는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고 상반기에 하반기보다는 빠른 흐름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베타(변동성)가 큰 종목이 더 유리한 국면이고, 경기민감주에 관심을 가질 것을 주문했다. 증권, 은행, 화학, 정보기술(IT)주를 추천했다.

다만 양경식 하나대투증권 투자전략부 이사는 비중 축소 의견을 내놓았다.

그는 "이정도 속도라면 코스피지수가 2080~2100선까지는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라면서도 "2000선 이상에서는 오버슈팅으로 판단돼 차익실현에 나서는 것이 좋다"라고 말했다. 양 이사는 "많이 오른 순으로 비중을 줄이는 것이 기본"이라며 "증권, 조선, 화학, 금융을 우선적으로 팔 것"을 권했다. 다만 "기업의 기초체력이 개선되고 있는 IT, 자동차는 굳이 비중을 줄일 필요가 없다"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