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대의 분식회계' 올림푸스 前경영진 체포

조작 도운 컨설팅사에 거액 지급
분식회계 혐의를 받고 있는 올림푸스 전(前) 경영진이 체포됐다. 이들은 회계조작을 도운 컨설팅 업체에 100억엔에 달하는 사례금을 지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일본 도쿄지검 특수부는 “기쿠카와 쓰요시 전 회장, 야마다 히데오 전 상근감사역, 모리 히사시 전 부사장을 금융상품거래법 위반 혐의로 체포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들은 13년간 1350억엔에 달하는 분식회계를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주식투자로 1000억엔의 손실을 낸 후 이를 은폐하려 했던 것이다.기쿠카와 전 회장은 지난해까지 10년 동안 올림푸스 경영을 도맡아오며 회계조작을 주도했다. 야마다 전 감사역은 1980년대부터 회사 투자 업무를 담당해왔다. 모리 전 부사장도 손실을 은폐하는 일에 가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외부 관계자에 대해서도 체포영장이 발부됐다. 투자컨설팅 업체인 글로벌컴퍼니와 엑시스재팬증권 임원들이다. 이들은 야마다 전 감사역의 요청으로 손실을 은폐하는 데 협조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과정에서 새로운 혐의도 드러나고 있다. 올림푸스 측은 이들 업체에 100억엔에 달하는 대가를 준 것으로 밝혀졌다. 이 같은 악재에 올림푸스는 지난해 320억엔의 손실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2010년 38억7000만엔의 순이익을 거뒀지만 지난해 적자로 돌아선 것이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