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지난 캠리, 신차 대비 1000만원 저렴

오토 트렌드 - 새차같은 중고차 싸게 사기

올란도 감가율 20%…국산차 5종중 가장 커
아반떼·BMW 520d…감가율 가장 낮아
30대 직장인 박모씨는 새해 신차를 알아보고 있다. 그는 새 차를 살지, 1년 미만의 신차 같은 중고차를 살지 고민 중이다. 얼마 전 지인이 6개월 지난 현대자동차 YF쏘나타를 사면서 비용을 일부 절감했다는 얘기를 들어서다. 박씨는 비닐을 갓 뜯은 신차와 1년 미만의 중고차를 꼼꼼히 따져보고 새 차를 장만한다는 계획이다.

한국경제신문과 한경닷컴은 중고차 전문업체 SK엔카의 협조를 받아 국내 판매 중인 국산차 5종, 수입차 3종 등 8종의 2011년식 중고차를 구매할 때 경제성을 따져봤다. 중고차 등록비용은 승용 자가용 기준으로 등록세 5%, 취득세 2%(1000㏄ 미만 면제)를 각각 적용했으며, 공채, 증지대는 포함되지 않은 금액이다. 취득·등록세는 중고차 실거래가(시세기준)를 기준으로 계산했다.

○쉐보레 올란도, 도요타 캠리 ‘경제적’

비교 대상 8종의 중고차 가운데 감가율이 가장 큰 모델은 도요타 캠리(6세대 모델)로 조사됐다. 캠리는 신차 가격은 3490만원이고, 1년 지난 중고차 가격은 2500만원이어서 차값이 990만원(감가율 28.4%) 감소했다. 1년 후 캠리 중고차를 구매하면 취득·등록세 비용도 추가로 낮아져 결국 신차보다 1000만원 이상 싸게 살 수 있다. 쉐보레 올란도 또한 1년 후 중고차를 구매하면 경제적이었다. 올란도는 1년 지난 중고차의 감가율이 20.8%로 국산차 5종 가운데 차값이 513만원으로 가장 크게 떨어졌다.

반면 감가율이 가장 낮은 모델은 현대차 아반떼(MD)였다. 아반떼는 1년 지난 중고차의 경우 감가율이 13.8%로 경차 모닝(15.8%)이나 YF쏘나타(15.8%)보다 낮았다. 여전히 가격 면에서는 중고차를 사는 것이 유리하지만 2012년형 신차를 산다면 감가율이 낮은 아반떼를 사는 것이 가장 유리한 셈이다.

수입차 중에선 BMW 520d의 감가율이 19.9%로 3개 모델 중 가장 낮았다. 지난해 신차 시장(수입차 기준)에서 판매 2위에 오르며 인기를 끈 만큼 중고차 값이 가장 느리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메르세데스-벤츠의 디젤 세단 C200은 1년 뒤 구매하면 1500만원(등록비 포함)가량 싸게 살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중고차 유지기간 따져보고 구매해야중고차를 잘만 고르면 신차를 살 때보다 더욱 경제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중고차업계는 시장에서 수요가 많은 차를 고르면 되팔 때도 유리하다는 평가다.

하지만 동일한 연식의 중고차라도 상대적으로 싼 차가 무조건 경제적인 구매를 유도하는 것은 아니다. 주행거리가 짧거나 무사고 차량은 차값이 올라가는 반면, 차량 상태는 깨끗해도 주행거리가 많거나 사고 기록이 남아 있는 중고차는 차값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임민경 SK엔카 팀장은 “중고차를 사서 타다가 팔 경우가 아니라면 성능에 문제가 되지 않는 경미한 사고차를 시세보다 싸게 사는 것도 비용을 줄일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