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꽁시다]"10배 오른 바른손, 어디로 가나?"

6개월만에 주가가 10배오른 종목이 있다. 이른바 문재인테마주로 분류된 바른손이다. 지난해 9월만 해도 1천원도 안하던 2월 현재 바른손의 주가는 현재 1만원을 호가하고 있고 바른손에서 작전세력을 포착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 바른손은 뭐하는 회사? 바른손의 역사를 보면 파란만장하다. 바른손은 1985년 팬시문구업체로 문을 열어 2000년대 이후부터 복합문화컨텐츠기업으로 변신한 업체로 전체 매출에서 문구류가 차지하는 비중이 20%대로 줄이는 대신 영화사업, 외식사업으로 매출을 점점 신장시켜왔다. 우리에겐 바른손팬시, 바른손 카드등 문구사업이 가장많이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 가장 매출을 많이 차지하는 것은 음식점 `베니건스`다. 사업의 변천과 함께 회사의 주인도 계속 바뀌었다. 100%소액주주로 구성됐던 국민주식은 2003년 문양권 회장의 컴퍼니브이, 김태은 회장의 티엔터테인먼트로 손이 바뀌었고 현재는 바른손 홀딩스, 바른손게임즈, 주식회사 바른손의 순환출자구조를 갖추고 있다. 지속적인 증자와 BW발행으로 바른손의 소액주주 비율은 현재 45.1%에 불과하다. ◇ 1천원에 불과한 주식이 10배나? 바른손은 문재인 통합민주당 상임고문이 몸담았던 법무법인이 바른손의 법률고문을 맡고 있다는 소문이 돌면서 올 초부터 급등했다. 주가가 올라도 너무 오르자 거래소는 현재 바른손을 투자위험 종목으로 지정 예고했다. 문재인 고문과 관련됐다는 이야기가 처음 나온 것이 누구인지는 전혀 알려져 있지 않다. 2007년 한 매체에서 문재인 고문과 노무현 전 대통령이 운영하던 법무법인 부산이 고문계약을 체결한 회사중에 하나로 소개된 바 있고 최근 보도는 지난해 8월초 한 통신매체의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차기 야권 대통령 유력 후보로 떠오르자 소위 `문재인 테마주`도 오름세"라는 한 줄의 기사다. 이 후 모든 매체는 바른손이 문재인 관련주고 급등의 근거를 여기서 찾았다. 문재인 고문이 몸담았던 그 법무법인은 바른손뿐 아니라 KT서브마린, 풍산, SK, 쌍용양회등 수없이 많은 업체와 고문계약을 맺고 있었지만 유일하게 문재인테마주로 엮인건 바른손 뿐이었다. 바른손은 시장에서는 문재인 대장주로 언급될 정도로 주가는 쉼없이 올랐고 개인투자자들이 이 종목으로 몰려들었다. ◇ 바른손의 실제주인은 누구? 바른손그룹의 총매출은 베니건스 650억원, 바른손 350억원, 게임 3사(바른손게임즈·바른손인터렉티브·바른손크리에이티브) 300억원 등을 합쳐 모두 1300억원대로 추정된다. 현재 바른손그룹은 바른손게임즈가 바른손홀딩스 지분 50%를, 바른손홀딩스는 다시 상장사인 ㈜바른손 지분 20%를 소유하고 있는 순환출자 구조다. 바른손 관계자는 "바른손홀딩스의 실제 주인은 문양권 회장이고 바른손게임즈의 주인은 김태은 티엔터테인먼트회장으로 보면 된다"고 말한다. 이들 둘은 연세대 동문이고 경기고 선후배 사이라는 소문도 있다. 쉽게 말하면 바른손그룹은 문 회장 라인의 계열사와 김회장 라인의 계열사가 함께 얽혀있다. 이러한 유기적인 파트너쉽을 통해 모든 바른손 계열사에 지분이 김회장과 문회장이 엇비슷한 비율로 나뉘어져 있고 문회장은 투자사업과 외식사업에 주력하고 김 회장은 엔터테인먼트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이상한 기류가 흐르고 있다. 바른손이 엔터사업 관련 계열사를 정리하고 김태은 회장의 티엔터테인먼트가 바른손 그룹에서 떨어져 나간 것이다. ◇김태은 회장은 누구...바른손과 관계는? 김태은 회장은 1969년생으로 32살이던 2000년 트랜드앤트렌드라는 엔터회사를 설립했다. 하지만 2006년 9월 부친인 티와이밸브 김종운 회장이 타계하면서 티와이밸브의 경영을 맡게된다. 이 시점에서 김태은 회장의 모든 계열사의 이름에 `티와이`를 넣게된다. 김회장이 시장에 처음 얼굴을 보인 것은 지난 2005년말. 과거 `YTC텔레콤`에서 이름바꾼 코스닥 등록사 `나코인터랙티브`를 통해 티엔터테인먼트를 우회상장하면서 부터다. 당시 나코인터는 두차례에 걸친 감자를 단행하고 엠벤처투자가 브릿지역할을 해 김태은 회장이 지분을 인수했다. 코스닥 등록사를 인수한 김태은 회장은 6개월 뒤 2006년 9월 바른손홀딩스의 지분 48%를 티엔터 이름으로 인수, 계열사로 편입시켰다. 바로 이 시점에서 바른손과 화학적 융합이 시작된다. 이후 2009년 3월 티엔터테인먼트는 바른손게임즈로 사명을 바꾸면서 공식적으로 바른손그룹과의 인연이 있음을 만방에 알렸다. 당시 바른손은 연애기획사업과 영화사업을 시작해 본격적으로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시작할 때였고 다양한 연예인 라인업을 확보하고 있던 티엔터테인먼트를 사업적 파트너이자 FI로 김태은 회장을 끌어들였다. ◇ 기류가 이상하다...밀월관계 깨지나? 최근 둘 간의 이상한 흐름이 나타난 것은 2011년. 지난해 10월 김태은 회장은 사업부형태로 존재했던 티엔터테인먼트를 바른손게임즈에서 떨궈냈다. 현재 김 회장은 투자회사인 티와이인베스트를 통해 네오퍼플의 최대주주로 등극하고 이전에 분리한 티엔터테인먼트를 최근 코스닥 등록사인 네오퍼플이라는 쨈 가공업체에 붙이는 작업을 하고 있다. 그런 와중에 바른손게임즈에서 바른손이 서서히 지분을 줄이고 있다. 문회장이 바른손게임즈에서 서서히 손을 떼고있는 모습이다. 실제로 2월 한 달간 바른손은 바른손게임즈의 지분을 150만주(5%) 가까이 줄였다. ◇ 끊임없는 자금 모집...어디에 쓸까? 바른손 그룹은 지난해부터 올해 초까지 대규모 자금 모집을 단행했다. 규모도 170억원에 이른다. 지난해 중순에 발행했던 교환사채의 흐름도 명확치 않다. 누구에게 사채가 발행됐는지 어떤 주식과 교환이 되는지도 공시만 보고는 알 수 없다. 교환사채의 규모, 교환의 조건, 교환되는 주식의 내용등은 주가 여하에 따라 구주주의 이해에 막대한 영향을 미침에도 불구하고 바른손의 교환사채의 발행상대방이 명시되어 있지 않다. 24회차 BW의 경우는 기존 주식의 3.4%규모 77만여주가 발행됐다. 신주인수가격이 1280원에 불과해 당시 바로 행사해 매각했다면 400%넘는 수익이 추정된다. 지난해 12월16일 10억원 가까운 규모의 BW 발행을 결정했고 21일 발행결과를 공시했다. 겉으로 보기에는 자금확보를 위한 일상적인 BW 발행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다르다. 10억미만의 BW발행시 금감원의 승인절차가 간단하며 사모가 아닌 `공모`절차를 거쳐 발행 1개월 후에 권리행사가 가능했다. 물론 사모방식으로 BW를 발행했다면 1년 동안 신주인수권 행사가 금지된다. 주가 급등을 틈탄 꼼수발행이 의심스러운 대목이다. 1월 초 발행한 25차 BW의 경우에도 40억원의 대규모 자금을 끌어 모았지만 발행 상대가 누구인지, 어디에 자금을 사용할지는 공시에 나와있지 않다. 회사 측은 지난해 과거 명확치 않은 모집자금의 대부분은 경영이 어려운 베니건스에 투입한다고 밝혔지만 외식사업에 가시적인 투자는 아직 집행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꼼수로 모집된 자금들의 용처도 불분명하지만 재밌는 사실은 바른손 그룹의 최근 BW발행에 있어 워런트부분을 문양권 회장이 가져갔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는 점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BW에서 워런트를 분리해 문양권회장이 사들인 것으로 시장에 알려져 있다"며 "현재 주가보다 크게 낮은 가격으로 행사할 수 있어 차익은 어마어마할 것"이라고 밝혔다. 물론 대주주의 워런트행사는 적은 자본에 회사 지분을 늘리기 위한 보편적인 방법이다. 실제 워런트를 문양권 회장이 가져갔는지 여부는 5월 즈음에 나올 사업보고서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문양권 회장의 지분이 늘어났다면 지분확대로 해석할 수 있지만 문회장의 지분이 줄거나 혹은 변동이 없는 것으로 확인되면 최근 주가 상승기에 보유한 워런트를 시장에 팔아 현금화 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 투자의 귀재, 마이너스의 손? 마이더스의 손! 신규 자금 모집뿐 아니라 주가가 급등하는 시점에 맞춰 바른손그룹은 워런트 행사와 교환사채 교환에 나섰다. 주식회사 바른손을 통해 행사된 것이 65억원, 바른손게임즈로 행사된 것이 32억원정도 총 100억원 가까운 CB와 BW가 지난해 중순분터 올해 초에 행사 또는 교환됐다. 이들의 평균 행사(교환)가는 1500원 내외. 원금을 제외해도 바른손에서만 적게는 300억에서 많게는 500억,바른손게임즈에서는 대략 20억남짓의 시세차익을 얻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물론 이는 행사한 워런트를 시장에서 매각했을 때의 차익이다. 주가가 오르는 것을 대주주가 예측하지 못했다 하더라도 일단 주가 상승의 수혜는 회사뿐 아니라 대주주 개인도 얻었다는 것은 분명하다. 사업부문에서는 마이너스의 손이지만 투자부문에서는 마이더스의 손이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다. 차기 먹거리였던 엔터테인먼트사업은 적자를 면치못하고 분할 했고, 새로운 먹거리인 외식사업 역시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고는 있지만 적자다. 물론 과거 캐시카우였던 팬시사업부 역시 적자다. 회사차원에서의 신규투자는 대부분 실패했지만 오너 개인의 투자만큼은 크게 성공한 것이다. 그 투자 차익금은 어디에 쓰일지는 알 수 없지만 그 돈이 회사로 다시 들어올 가능성은 희박해보인다. ◇ 침묵하는 회사...커져가는 의혹? 정치테마주와의 전쟁을 선포한 금융감독원은 이 달 말이면 그 결과물을 시장에 내놓을 예정이다. 물론 바른손도 조사대상에 포함 중인 것으로 확인된다. 하지만 테마주 특별 조사에는 대주주와 연관된 내용은 발표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통화기록, IP추적 등의 권한이 금감원에 주어진다면 대주주의 연루가능성도 파헤칠 수 있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며 "미국의 SEC와 같이 전폭적인 권한을 가지고 있지 않은 현실에서 대주주의 움직임을 파악하는 것은 금융당국이 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하지만 주가급등 과정에서 대주주들이 개인재산을 늘리는 모습이 결코 달갑지만은 않아보인다. 물론 주가급등기에 지분을 줄이고 주가 하락기에 지분을 늘리는 것은 경영활동의 일부다. 하지만 상장사로서 신규자금을 확보하는데 있어 명확한 근거를 투자자와 소액주주에게 알려야할 의무가 있다. 주가급등 조회공시에도 아무런 답변도 없고 보도자료나 자율공시로도 회사입장을 밝히지 않는 것 또한 상장사의 의무를 져버리는 행위다. 금감원 관계자는 "기업이 자율공시나 보도자료 등을 통해 정치인과 관계를 명확히 밝혔다면 문제가 안되겠지만 침묵한 회사들도 도의적인 책임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기업의 중대한 사업내용과 재무상황을 투명하게 알린다는 취지로 도입된 공시제도. 나는 꽁시다는 바른손의 공시를 통해 제도를 다시금 들여다보고 그 이면에 감춰진 사실관계를 파헤쳐봤다. 국내최초로 시도하는 공시 심층분석 토크쇼 `나는 꽁시다`(http://ccongsi.wowtv.co.kr) 5회 `종합엔터기업을 꿈꾸던 바른손, 어디로 가고 있나?`에서는 바른손을 둘러싼 루머와 사실관계를 낱낱이 살펴봤다. 기사 이외의 더 자세한 내용은 아이튠즈의 팟캐스트(http://itunes.apple.com/kr/podcast//id495225790)를 통해 누구나 직접 확인할 수 있으며 안드로이드폰 이용자는 안드로이드 마켓에서 "나는 꽁시다"를 검색한 후 공식 앱을 다운로드하여 청취할 수 있다. 트위터 : @ccongsi 전재홍기자 jhjeon@wowtv.co.kr 한국경제TV 핫뉴스 ㆍ차 안에서 눈만 먹고 두달간 버텨 ㆍ판다보다 귀한 희귀 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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