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수입차 판매사업 철수

"사회적 비판여론 감안"
수입차 점유율은 10% 돌파
두산그룹이 수입자동차 딜러 사업에서 손을 뗀다. ‘재벌 논란’과 맞물려 국내 대기업이 수입차 판매 사업에서 철수하기는 처음이다.

두산 계열사인 DFMS(주)(옛 두산모터스)는 수입차 딜러 사업을 중단하기로 결정하고 관련 회사들과 후속 절차를 논의 중이라고 20일 발표했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대기업의 수입차 판매에 대한 사회적 반감 등을 감안해 사업을 접기로 한 것 같다”고 말했다. DFMS는 지난해 수입차를 팔아 34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DFMS는 2004년 혼다코리아와 계약을 맺고 혼다자동차 판매와 정비 사업을 해왔다. 지난해부터는 재규어랜드로버 자동차도 판매하고 있다. 전시장은 서울 청담동에 1곳(혼다), 경기 분당에 1곳(재규어랜드로버)을 두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수입자동차 판매 사업을 중단하더라도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일정 기간 차량정비 등을 위한 서비스센터를 연장해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앞서 두산은 이달 초에는 골목상권 논란을 의식해 외식업 전문 계열사인 SRS코리아를 통해 운영하던 커피전문점 ‘페스티나 렌떼’ 사업을 접기로 했다. SRS코리아는 치킨·햄버거 브랜드인 KFC와 버거킹 매각도 추진 중이다.

두산의 수입차 딜러 사업 포기는 GS, 한진, LS, 효성, 코오롱, KCC 등 수입차를 판매해온 다른 대기업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편 수입차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지난 1월 사상 처음으로 10%를 넘어섰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1월 국산차는 경기 불황과 내수 침체 여파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8.2% 급감한 8만1952대가 팔렸으나 수입차 판매대수는 9441대로 전년 동월보다 8.6% 증가했다.

수입차 점유율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4.95%에서 2010년 6.92%, 2011년 7.98%로 높아졌다. 고소득 자영업자와 20~30대 젊은층의 수입차 수요가 늘어난 때문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장진모/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