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부의장 홍재형 vs 前충북지사 정우택 '빅 매치'

총선 열전지대 (4) 청주 상당
‘경제부총리 출신의 국회부의장’ vs ‘해양수산부 장관 출신의 전 충청북도 도지사.’

충북 청주 상당은 4월 총선에서 충청권 최대 ‘빅매치’ 지역이다.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약칭 민주당)의 간판 대결이 눈길을 끈다. 단수 등록 후보로 사실상 공천이 확정된 홍재형 민주당 후보는 현역 국회부의장이다. 경제부총리 겸 초대 재정경제원 장관을 지낸 경제통 관료 출신의 3선 현역의원이다. 이에 도전하는 새누리당의 정우택 전 지사는 2010년까지 충북지사를 지냈고 해양수산부 장관, 15·16대 국회의원 등 화려한 이력에서 뒤지지 않는다. 여야 모두 ‘충청권 최고의 격전지’로 꼽는다.

홍 부의장의 관록과 정 전 지사의 패기 대결도 관전포인트다. “4선 의원이 돼 충청도 국회의장 시대를 열겠다’며 표밭을 다지고 있는 홍 부의장은 상대적으로 많은 나이(74)가 단점이다. 단체장, 의원, 장관 등의 다양한 경륜과 상대적으로 적은 나이(59)를 앞세워 변화를 강조하고 있는 정 전 지사는 고향이 부산으로 비 청주 출신이라는 것이 약점이다. 양 진영은 상대 후보의 단점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현재까지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도전자인 정 전지사가 박빙의 우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홍 부의장 측은 선거국면이 본격화되면 한층 거세질 MB정부 심판론과 지역 인재론에 기대를 걸고 있다.

벌써부터 양측 간 신경전도 치열하다. 지난 20일 민주당 충북도당이 “정 후보가 최근 수년간 ‘친이’ ‘친박’을 둘러싼 줄타기 처신을 해왔다”고 비판하자 새누리당 충북도당은 “각종 관권선거 의혹에 휩싸여 있는 홍 의원 측이 이렇게까지 치졸한 방법을 동원하는 것은 새누리당 후보를 두려워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반격했다.새누리당에서는 변이인 전 충북 제천중학교 영어교사(52)가 막판 공천을 신청했다. 자유선진당에서는 충청신문 부사장을 지낸 김종천 후보(61)가 등록했고, 통합진보당에서는 정지성 후보(52)가 신청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