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대구가톨릭대, 개그맨 김병만 초청 특강

인기 개그맨 김병만씨(36)가 21일 대구가톨릭대에서 자신의 인생 역정을 바탕으로 '열정과 도전'이란 주제의 특강을 했다.

김 씨는 특유의 입담으로 자신의 사생활 등 학생들의 궁금증에 솔직하게 대답하며 신입생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김 씨는 이날 이 대학 전이냐시오관 대강당에서 열린 '신입생 예비대학'에서 2200여명의 신입생을 대상으로 전북 완주의 가난한 산골소년이 인기 개그맨으로 성장하기까지의 도전과 실패 과정을 자세히 밝혔다.

그는 "대학 진학은 꿈에도 생각 못하고 고등학교에서 기술을 배워 가계에 보탬이 돼야겠다는 게 소박한 꿈이었다"며 "고등학교에서 기술을 배워 졸업과 동시에 일을 시작했다"며 어려웠던 시절을 떠올렸다.

그러나 그는 "고교 동창이 신인연예인 발굴 TV 프로그램에 출연한 것을 우연히 보고, 연예인의 꿈을 본격적으로 키웠다"고 말했다. 그는 그 길로 어머니에게 30만원을 얻어 서울로 향했다.그는 "서울의 연기학원에서 대사 울렁증에다 사투리가 심해 자신감이 없었다. 키가 너무 작아 방송이 힘들겠다는 말도 들었지만 포기하지 않았고, 연극을 배우며 수십 번의 영화 오디션에 도전했다"고 전했다.

그는 개그맨 공채시험 7회 낙방, 대학 입학시험 6번의 실패에도 꿋꿋이 도전해 결국 2002년 KBS 공채 17기에 합격했다.

하지만, 울렁증을 극복못해 고생했지만, '개그콘서트'의 '달인'코너에서 자신의 실수를 친근감 있게 봐 준 연출자의 격려 덕분에 용기를 낼 수 있었고 개그맨으로 성공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김 씨는 이날 학생들과의 소통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학생들이 결혼은 언제 하는지, 수익은 얼마나 되는지 등 사생활에 대해 물었지만, 재치 있게 받아넘기며 학생들을 즐겁게 했다.

특히 친한 개그맨 이수근 씨와의 전화통화 요구에 무대에서 바로 전화를 걸었다. 이 씨는 전화를 통해 "신입생 여러분, 입학을 축하합니다. 대학생활 열심히 하세요. 대구가톨릭대 파이팅!"이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도서관학과 신입생 손지훈씨(19)는 "김병만의 이야기가 참 재미있었다. 7전8기 끝에 개그맨 공채시험에 합격한 이야기가 가슴에 크게 와 닿았다"고 말했다.

대구=김덕용 기자 kim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