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지금이 '부자아빠' 되는 마지막 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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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10년, 돈의 배반이 시작된다최근 세계 증시에 봄바람이 불고 있다. 유럽발 재정위기가 완화되고 세계 경제가 불안하게나마 회복세를 나타낸 데 따른 것이다. 하지만 안심할 상황은 아니다. 돈을 무더기로 풀어 금융시장 안정에 도움이 됐지만 실물경제 회복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로버트 기요사키 지음 / 고영태 옮김 / 흐름출판 320쪽 / 1만5000원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시리즈로 유명한 로버트 기요사키는 《앞으로 10년, 돈의 배반이 시작된다》에서 세계 경제위기의 2막이 시작됐음을 경고한다. 앞으로 다가오는 10년은 세계 역사상 가장 변화무쌍한 10년이 될 것이라고 예측한다. 그는 더 많은 사람들이 더 가난해지고, 돈은 쓸모없는 종잇조각이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상상 이상의 더 큰 인플레이션을 겪게 될 것이며, 구제금융은 세계 경제위기에 결정타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 산업화 시대가 끝나면서 많은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라고 전망한다. 하지만 앞으로 10년이 너무 힘들고 어렵다고만 이야기하지 않는다. 누군가에게는 최악의 시기가 되겠지만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생애 최고의 시대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이 책의 원제는 ‘Unfair Advantage(불공정한 경쟁우위)’다. 메가트렌드를 예측하고 발빠르게 준비하는 사람은 미리 준비하지 못한 사람 입장에서는 불공정하지만 경쟁우위를 갖게 된다는 뜻이다. 그는 불공정한 경쟁우위를 차지할 수 있는 5가지 키워드로 지식, 세금, 부채, 위험, 보상 등을 제시한다. 지식은 어떻게 투자해야 하는지를 알려준다. 세금에 대해 알면 합법적으로 더 적은 세금을 낼 수 있다. 빚을 이용해 자산을 사들일 수 있고, 자산에 대한 통제권을 가지면 위험을 파악할 수 있다. 돈을 위해 일하는 대신 보상의 법칙을 따르면 자산을 만들어 낼 수 있게 된다고 설명한다. 이를 ‘아는’ 부자들과 ‘모르는’ 보통사람들은 이미 불공정하고 부당한 경쟁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는 직업안정성, 저축, 집, 은퇴연금 등 과거의 유산에 집착하는 사람들이 앞으로 다가올 위기에 가장 큰 피해자가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최근 금융위기 동안 손해를 본 사람은 대부분 자본이득에 투자한 사람들이라며 진정한 투자자는 자본이득과 현금흐름 두 가지 모두를 얻기 위해 투자한다고 설명한다. 이런 투자 방법을 아는 것이 불공정한 경쟁우위라는 얘기다.
기요사키가 강조하는 것은 제대로 된 금융교육이다. 많은 사람들이 자산과 부채, 자본소득과 현금흐름의 차이를 알지 못하고, 왜 부채가 몇몇 사람은 부자로 만들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을 가난하게 만드는지 그 차이점을 알지 못한다는 것. 그는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첫 번째 투자는 금융 교육에 대한 투자”라고 말한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