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하이닉스..그리고 시그네틱스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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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대투증권 이가근 > 1년 넘게 지속됐던 불황이 이번 2월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회복국면에 들어갈 것으로 보이고 있다. 실제로 현물가격은 이미 지난 연말부터 반등하기 시작했고 국내 업체들의 직접적인 실적에 영향을 미친다고 볼 수 있는 D램 고정거래가격도 2월 들어 1.8% 상승하면서 시장의 기대치를 조금 더 상회하는 모습이다. 이런 부분들은 D램 업황에 대한 바닥신호로 확인하고 있고 그래서 3월부터는 본격적으로 회복되지 않겠느냐 전망하고 있다.
2월 노트북 출하량은 1월 대비 10% 증가하는 높은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노트북 출하량의 기준치는 대표적인 PC메이커인 HP, 델 이런 대형 PC OEM기업들이다. 이런 대형 PC OEM기업들의 2월 출하량이 높아지기 때문에 최근 이슈가 됐었던 하드디스크의 공급부족이 상대적으로 대형업체들에게 먼저 공급되면서 중소형, 특히 중국의 로컬PC업체들은 하드디스크 구하기가 더 어려워 진 것으로 보인다. 하드디스크의 쏠림이 양극화 되고 있다.
하드디스크 업체들 입장에서는 대형 PC기업들에게 먼저 공급하고 중소형 기업들 특히 현물시장에는 내놓는 물건들이 적어지기 때문에 중국의 로컬PC들을 중심으로 형성돼 있는 D램 현물가격은 약세를 보이고 있고 그 반면에 D램 고정가격은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마저도 D램 현물가격이 바닥을 찍고 다시 한 번 반등세를 보이고 있고 1월을 정점으로 하드디스크의 공급부족 현상은 2월부터는 점차 개선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고 3월부터는 완전 정상화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부분들이 D램 가격 회복세에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이다.
최근 흐름들을 살펴보면 2009년 이후로 3~4년 만에 큰 흐름들이 바뀌고 있는데 2009년에는 키몬다가 공급 쪽에서 파산이 일어났고 현재는 엘피다가 파산설이 나오고 있다. 물론 파산까지 갈 가능성은 희박하겠지만 이런 부분들은 분명히 엘피다의 경쟁력 약화에 대해 구체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과거 2001년 말 2002년 초에 걸쳐 하이닉스가 심각한 유동성 위기를 겪게 되면서 D램 산업 자체가 심각한 공급부족을 맞게 됐고 그 이후로 2003년, 2004년 계속 성장하는 국면을 보였는데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엘피다뿐만 아니라 대만업체들마저도 최근 D램을 생산하던 케파에서 파운드리나 이런 쪽으로 넘어가고 있기 때문에 공급 쪽에서는 확실한 구조조정이 일어나고 있다.
수요 쪽에서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들이 본격적으로 성장하면서 특히 스마트폰은 다음 주에 있을 MWC에서 또 한 번 구체적으로 거론이 되겠지만 점점 고사양 추세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이런 추세로 간다고 하면 내년에는 노트북이나 데스크탑에 준하는 스펙을 가지고 있는 스마트폰들이 등장하기 시작할 텐데 이런 부분들에 대한 최대 수혜는 모바일 D램하고 낸드플래시 메모리라고 보고 있다.
특히 모바일 D램은 전세계에서 생산하는 업체가 삼성전자, 하이닉스, 엘피다 3개 인데 그 중 하나인 엘피다가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기 때문에 올해 내년까지 거쳐 D램 산업은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기존에 대부분의 시장에서 보고 있던 관점은 삼성SMD를 삼성전자에 붙이는 형태가 되지 않을까 전망했었다. 하지만 삼성 LCD를 떼어내서 SMD를 독립적인 가칭 삼성디스플레이라고도 하는데 독립법인으로 갈 가능성이 확정됐고 이 경우에는 삼성전자가 LCD보다는 AM-OLED에 더 집중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여진다.
그런데 굳이 이렇게 분사를 한 가장 큰 이유는 AM-OLED 시장의 본격적인 확대를 노린 것으로 보여지고 AM-OLED는 이미 휴대폰에 상당부분 탑재가 돼 있다. 그런데 대부분의 제품들이 삼성전자의 제품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스마트폰의 다른 메이커들 예를 들어 모토로라나 HTC처럼 경쟁업체들이 삼성전자의 AM-OLED를 탑재하는 것을 꺼리고 있는데 이런 부분들을 독립법인으로 분사함에 따라 더 많은 메이커들이 더 많은 스마트폰에 AM-OLED를 탑재할 수 있도록 배려를 한 것이 아닌가 한다.
그래서 지금은 대부분의 폰들이 LCD를 탑재하고 있지만 향후 1, 2년 안에는 AM-OLED를 탑재한 폰들이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다른 경쟁업체들에서도 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부분들을 염두에 두고 삼성전자가 LCD와 SMD를 합쳐서 독립법인으로 분사한 게 아닌가 한다.
회사채 등급 상향은 지배구조 이슈가 해소됐다는 점과 SKT가 인수를 해 가면서 3자배정 증자를 통해 막대한 현금을 하이닉스에 유보시켰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반영되는 것 같고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하이닉스와 SKT 간에 시너지를 찾기는 단기적으로 쉽지 않다. 중장기적으로 통신서비스 업체와 반도체 회사의 만남 그리고 지금부터는 일반 노트북이나 데스크탑 PC보다는 태블릿 그리고 스마트폰 같은 모바일 기기들이 향후 IT 산업 내에서 주력을 이룰 것이기 때문에 이런 부분들에서 시너지를 찾아나갈 것이다.
대표적인 게 계속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 시스템반도체 내지는 모바일 쪽에 대한 디바이스 즉 모바일 D램이나 낸드플래스 쪽에서 어느 정도 시너지가 나올 것으로 보고 있는데 이런 부분들은 조금 더 시간이 걸리지 않을까 한다.
당장 단기적으로 하이닉스 입장에서는 지배구조 이슈가 완전히 해결됐다는 점이다. 과거에 하이닉스 주가 고점이 나왔을 때 반드시 발생했었던 이벤트 중의 하나는 채권단 지분이 시장에 블록으로 나왔을 때이다. 이런 부분들은 재무적으로 안정이 되겠지만 채권단에서 SKT로 경영권이 넘어가면서 주가 수급상에도 긍정적이다.
국내는 중소형 업체들이 많지만 삼성전자의 시스템반도체 성장에 있어 직접적으로 수혜를 받는 업체들을 찾아보기는 쉽지 않고 삼성전자 시스템반도체가 커지면서 대표적으로 부각 받는 종목군들이 반도체 장비주와 시스템 후공정 업체들이다.
그런데 반도체 장비는 워낙 실적편차가 심하고 실적 추산 자체가 어렵기 때문에 벨류에이션을 높게 받지 못하는 단점들이 있고 시스템 반도체의 확대의 가장 큰 수혜주는 후공정 관련주들이 아닐까 한다. 그래서 후공정 대표적 업체로 볼 수 있는 시그네틱스, 하나마이크론, 네패스, STS반도체 정도가 국내 삼성전자 시스템 반도체 확대에 직접적인 수혜가 되지 않겠나 한다.
삼성전자, 하이닉스 모두 향후 긍정적인 전망이 예상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휴대폰 경쟁력 향상까지 실적에 반영되면서 올해 20조원 넘는 영업이익을 예상할 수 있고 하이닉스는 비록 아직까진 적자지만 빠른 실적 회복이 기대되고 있고 특히 D램 가격이 상승하면서 올해 연간 흑자까지도 기대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부분들은 주가에 도움되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대형주에서는 삼성전자도 긍정적으로 보고 있지만 주가 퍼포먼스 측면에서 놓고 봤을 때 하이닉스가 더 매력있지 않을까 탑픽으로 보고 있고 중소형주에서는 시그네틱스를 가장 좋게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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