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 노홍철의 ‘찌루찌루’ 방치하기엔 너무 고통스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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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연예인들은 각종 프로그램에서 자신의 고달픈 처지를 털어놓으며 개그의 소재로 삼는가 하면 자신이 앓고 있는 신체 일부의 특정(?) 질환을 고백해 웃기는 상황을 만들기도 한다. 방송인 노홍철의 경우 자신의 앓고 있는 항문질환인 치루를 웃음 소재로 삼아 시청자들을 폭소케 한바 있다.
흔히 항문질환은 심한 수치심을 동반하기 때문에 숨기는 경우가 많으며, 이 때문에 정기적인 검진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아 병이 커지는 경향이 많다. 실제로 한 병원 조사에 따르면 치칠 등의 항문질환으로 병원을 찾아오기까지 평균적으로 4년이 걸린다는 결과도 나타난바 있다. 하지만 치루는 지속적으로 고름 같은 분비물을 생성하고 항문 주변에 심한 통증을 유발하기 때문에 방치하기엔 너무나 고통스럽다.
◆ 치루, 엉덩이에 구멍이 뚫리다?
치루란 항문 주변의 만성적인 농양이나 항문선의 염증으로 인해 고름이 생기면서 항문선과 항문 바깥쪽 피부사이에 터널이 생겨 바깥쪽 구멍을 통해 분비물이 나오는 증상이다. 즉 항문을 파이프관이라고 한다면 옆에 작은 파이프관 연결돼 이 파이프관으로 분비물 들어가 고름이 나오는 것이다.
주요 증상으로는 피부 쪽으로 난 구멍을 통해 지속적으로 고름 같은 분비물이 속옷에 묻어 나오게 되며, 항문 주위의 피부 자극과 불편감, 통증 등이 있다. 만약 구멍이 막히게 되면 통증과 부종, 열이 발생한다. 처음에는 배변 시 항문 안쪽이 따끔거리고 항문 주위에 종기가 난 것처럼 붓지만 심한 경우 참기 힘들 정도의 통증과 항문이 계란 크기만큼 부풀어 오르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여성보다는 남성에게 잘 나타나는데, 인체 구조상 남성의 항문샘이 더 깊어 이물질이 완전히 제거되지 않으며, 괄약근이 여성보다 더 튼튼하고 압력이 높기 때문이다. 문제는 최근 인스턴트 음식 등 서구식식생활의 확산과 불규칙한 식생활, 과도한 스트레스 음주 등으로 인해 대장질환이 증가하면서 치루 환자도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루학문외과 서인근 원장은 “치루는 일단 약물 치료로는 치료가 어렵고, 수술로 고름이 나오는 치루관을 절개하고 염증을 일으킨 항문샘을 찾아 내공까지 제거해야 한다. 하지만 수치심 등으로 인해 병원 찾아 치료를 받기를 꺼려하다 증상이 심해져 참기 어려운 상황에 달했을 때 병원을 오는 경우가 많다”며 “증상 초기에 치료 받는 것이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을 뿐 아니라 치유 속도도 빠르기 때문에 방치하지 말고 전문의를 찾아가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 ‘비밀’이 되어야할 치질, 예방이 최선
치루를 예방하기위해서는 항문 주위를 청결하게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대변을 본 후 휴지로만 닦지 말고 물이나 물티슈 등으로 씻어주는 것이 좋다. 다만 비누 등을 사용하기 보다는 물로만 씻는 것이 좋다. 또 충분한 물을 섭취하는 것도 예방에 도움이 된다. 사람의 몸은 하루평균 2.5리터의 물을 필요로 하는데, 물은 체내의 독소를 정화시켜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할 뿐 아니라 치루의 원인중 하나인 변비를 예방하기도 한다. 규칙적인 식생활을 통해 소화가 잘되게 하는 것도 중요한데, 가급적 육류보다는 섬유질이 풍부한 야채를 섭취하며, 과일과 해조류를 적절하게 섭취하는 것이 좋다.
이 밖에도 같은 자세로 오랫동안 앉아있는 것을 피하고, 급하게 변을 보거나 너무 오랫동안 볼일을 보는 것은 삼가는 것이 좋다. 따뜻한 물에 좌욕을 하며, 산책, 조깅, 등산 등 가벼운 운동을 통해 장운동을 활발하게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서인근 원장은 “최근의 치루 수술은 부분마취만으로 수술이 가능해 지면서 수술 후 출혈, 배뇨곤란, 심한통증 등등 수술 합병증 발생이 크게 줄어 입원의 필요성이 없어졌다”며 “무입원 수술은 미국에서 이미 공인된 수술방법으로 미국 하버드 의대병원에서도 치질수술 후 당일 집에 가고, 특별한 일이 없는 한 다음날 치료받으러 나오지 않고 3~4주 후에 점검을 받는다”고 말했다.
이어 “치루가 오래 지속될 경우 대장암 발생율을 키우기 때문에 부끄러움 때문에 병을 키워 더 큰 고통을 받기 보다는 증상 초기에 치료 받는 것이 건강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익경기자 ikjan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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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익경기자 ikjang@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