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isure&] 고어텍스, 고기능성 소재의 비결…물방울 입자의 2만분의 1 크기

땀 배출…외부 수분은 침투 못해

이슬비부터 호우까지 다양한 환경에서 테스트, 고어텍스 내구성 완성
고어텍스는 아웃도어용품 고기능성 소재의 대명사다. 등산 의류 부문에서 ‘컴퓨터의 인텔칩’과 같은 존재로 소비자들에게 인식되고 있다. 브랜드별로 등산재킷이나 등산화 등에 붙어 있는 ‘고어텍스’ 라벨은 소비자들에게 방수와 방풍 투습 등의 기능성을 입증하는 표식으로 통한다. 주요 브랜드 마다 고어텍스를 소재로 한 아이템이 전체의 20~40%에 이를 정도다. 고어텍스 제품은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아 각 브랜드의 효자 상품으로 자리잡았다.

고어텍스의 고기능성은 멤브레인 원단에 있는 수많은 미세 구멍에서 나온다. 제곱 인치당 90억개에 달하는 구멍은 크기가 물방울 입자의 2만분의 1 이하고 수증기 분자보다는 700배 이상 크다. 따라서 재킷 안쪽에서 발생하는 땀과 열기는 밖으로 배출시키면서 외부에서 들어오는 비나 눈 등 수분은 침투하지 못한다. 의류로 제작하는 과정도 중요하다. 완벽한 방수와 액체에 대한 저항력을 위해 바느질을 통해 아주 작은 바늘 구멍까지 전부 봉합돼야 한다. 고어텍스는 완벽한 봉합뿐 아니라 옷의 무게를 줄이고 맵시는 살리면서 내구성을 증진시키는 방법도 끊임없이 개발하고 있다.고어텍스의 기능성은 다양한 환경에서 수없이 반복되는 실제 테스트를 통해 완성된다. 금혜영 고어코리아 부장은 “고어텍스는 제품 생산과정에 들어가기 앞서 가벼운 이슬비부터 비바람 치는 호우까지 다양한 우천 환경에서 방수성을 테스트하고 수백번 세탁하고 수십번의 압력으로 문지르는 테스트를 거쳐 내구성이 완성된다”고 전했다.

고어텍스 소재는 전문 산악인을 위한 등산복에 주로 사용됐지만 최근 각종 아웃도어는 물론 스포츠·캐주얼 의류까지 활용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주요 브랜드들도 용도와 활동 목적에 따라 다양한 제품군을 내놓고 있다. 꽃샘 추위가 가시지 않고 날씨가 변덕스러운 초봄 등산이나 트레킹에도 방수와 방풍 기능과 함께 투습 기능을 통해 체내 땀과 열기를 외부로 배출시킬 수 있는 고어텍스 소재 등산복이 적합하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상대적으로 고가인 고어텍스 소재 옷을 입는 소비자들이 많아지면서 올바른 세탁·관리법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고어텍스는 기능성 소재임에도 내구성이 뛰어나 물세탁은 물론 세탁기 사용도 가능하다. 금 부장은 “40℃ 온수에 아웃도어 전용세제나 울샴푸를 푼 다음 손세탁을 하는 게 좋다”며 “다른 옷과 섞이지 않으면 지퍼와 단추, 벨크로를 잠근 상태로 세탁기에 넣고 빨아도 된다”고 설명했다. 세제 찌꺼기와 섬유유연제, 드라이클리닝 용매제, 탈취제 등은 발수성이 약해지는 원인이 될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 세제 찌꺼기가 남지 않도록 여러 번 헹궈 주고 표백제나 섬유유연제는 사용하지 않는 게 바람직하다는 설명이다.

발수성이 약해지면 외부로부터 물이 스며들지는 않지만 겉감이 축축하게 젖어 옷이 차갑고 무겁게 느껴져 쾌적함이 떨어진다. 발수성을 회복하려면 세탁 후 발수 스프레이를 뿌리고 드럼 건조기에서 중간 온도(50~60℃)로 약 30분간 건조하거나 스팀 다리미로 재킷 위에 얇은 흰 천을 대고 중간 온도에서 다리면 된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