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출렁인 끝에 약보합…삼성電 최고가 경신

코스피지수가 출렁인 흐름을 나타낸 끝에 약보합권에서 장을 마감했다. 수급주체 간 힘겨루기 장세가 벌어지면서 지지부진한 흐름이 이어졌다.

21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0.66포인트(0.03%) 떨어진 2024.24로 장을 마쳤다. 거래일 기준으로 사흘 만에 하락 전환했다.전날 미국 뉴욕증시가 '프레지던트 데이(대통령의 날)'를 맞아 휴장한 가운데 코스피지수는 약보합권에서 장을 출발했다. 이후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하던 지수는 기관 매물 부담에 하락폭을 키워 2000대로 후퇴하기도 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재무장관 회의에서 그리스 2차 구제금융 협상이 진통을 겪은 끝에 합의를 이뤘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았다. 이후 프로그램 및 외국인 매수세 추가 유입에 힘입어 지수는 약보합권에서 장을 마무리지었다.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1307억원, 1818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반면 기관은 투신권(1657억원 순매도)을 중심으로 3080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프로그램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됐다. 차익거래는 924억원, 비차익거래는 1164억원 순매도를 기록해 전체 프로그램은 2088억원 매수 우위로 나타났다.

대다수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운수창고, 비금속광물, 은행, 증권, 기계 등이 1% 넘게 밀렸다. 반면 전기가스, 유통, 섬유의복, 음식료 등 일부 경기방어 업종은 상승세를 나타냈다.

전기전자도 대장주 삼성전자의 최고가 경신에 힘입어 오름세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5000원(0.43%) 상승한 118만원으로 장을 마감, 최고가를 재차 갈아치웠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혼조세를 보였다. 항공주들이 유가 고공행진 소식에 급락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4∼6%대 밀렸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펀드 환매 등 차익실현 매물로 인해 3월 중순께까지는 속도 조절 구간이 이어질 것"이라며 "중국 긴축 완화와 추가적인 소비 부양책 기대를 고려해 소재 관련 업종과 정보기술(IT)주에 관심을 가질 만 하다"고 조언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선 상한가 25개를 비롯해 379개 종목이 올랐다. 하한가 1개 등 442개 종목이 내렸고 86개 종목은 보합을 나타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