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주년 맞는 신성철 대구경북과기원 총장

"과학+인문+예술, 융합형 인재 키울 것"
세계적 연구중심 대학 위해 미래 융복합기술 개발 주력
“국내외 석학을 유치하고 최고의 연구시설을 마련함으로써 우수한 학생과 교원, 연구원이 스스로 찾아오는 ‘작지만 특성화된 대학’을 만들겠습니다.”

오는 25일 취임 1주년을 맞는 신성철 대구경북과학기술원(디지스트·DGIST) 총장(60·사진)은 22일 “지난 1년 동안 해왔듯 세계적인 융복합 연구중심 대학이 되기 위해 지식창조형 글로벌 인재양성과 미래 융복합기술 개발에 주력하겠다”고 다시 한번 밝혔다.KAIST 석좌교수 출신으로 물리학 분야 석학인 신 총장의 이 같은 취임 포부는 불가능에 가까웠다. 2004년 첨단산업 분야 연구·개발을 목적으로 국책연구기관으로 설립된 디지스트는 3년마다 시행한 기관종합평가에서 2회 연속 C(미흡) 평가를 받았다. 게다가 총장 선임까지 6개월가량 지연되면서 조직의 기강은 갈수록 해이해졌고 적당주의가 만연했다.

신 총장은 “외부 인사들은 디지스트를 침몰하는 배로 폄하했고 내부 구성원조차 희망보다 절망을 얘기했다”며 “당시 디지스트를 제대로 발전시킬 수 있을까 걱정부터 앞섰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그는 부임 후 유능한 교수, 능력 있는 연구원, 경험 많은 행정원을 찾아다니며 ‘구애’를 펼쳤다. 그 결과 지난해 5월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선정에서 울산과기대(UNIST), 포스텍(POSTECH) 등과 함께 과학기술 특화대학(DUP연합 캠퍼스)에 선정된 데 이어 6월에는 한국뇌연구원을 유치하는 성과를 이끌어 냈다.신 총장은 국가 경쟁력은 과학기술분야 인재 육성이라고 늘 강조해왔다. 이를 위해 기초과학 외에 인문 예술 등에 안목이 있는 융합형 인재를 키운다는 방침을 세웠다. 그는 “2014년 기초융합학부 과정을 만들어 수학 물리 화학 융복합공학 등 기초과학 교육뿐 아니라 인문 사회 기술경영 리더십 영어 등 인문소양 교육을 할 계획”이라며 “이공계 교육의 롤 모델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신 총장은 “디지스트의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선 구성원들의 ‘장인정신’이 중요하다”며 “장인정신이 몸에 배도록 구성원들에게 사명감과 열정을 갖추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대구=김덕용 기자 kim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