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카드…확산되면 수수료 인하 가능

신용카드 바로 보기(11)

비용 적게 들고 사용 편리
비싼 단말기 설치비가 문제
스마트폰이 빠르게 늘면서 카드업계에도 스마트카드 붐이 일고 있다. 스마트카드란 쉽게 말해 신용카드 기능을 스마트폰에 탑재한 것. 식당이나 커피숍에서 식사를 하거나 커피를 마신 뒤 스마트폰을 단말기에 대면 결제가 이뤄진다. 지갑에서 따로 신용카드를 꺼내지 않아도 돼 편리하다.

스마트폰에는 여러 개의 신용카드나 체크카드를 넣을 수도 있어 소비자들이 절약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어떤 극장에서 A카드에 대해 더 할인해준다면 스마트폰을 활용하면 그 극장에서는 자동적으로 A카드를 쓰게 된다. 포인트 적립을 가장 많이 해주는 카드도 자동적으로 챙겨준다. 스마트카드는 일반 플라스틱 카드에 비해 가맹점 수수료율을 낮출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이유는 두 가지다. 먼저 플라스틱 카드는 △카드사가 실물 카드를 마련하고 △숫자 등을 펀칭해야 하며 △배송을 해야 하는 등의 이유로 비싸다. 이에 비해 스마트카드는 스마트폰으로 신청해 다운로드 받으면 되기 때문에 비용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또 스마트카드 결제는 대행업체(VAN)가 필요치 않다. 이석채 KT 회장은 이런 점을 들어 “스마트카드로 연간 9000억원의 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스마트카드 가맹점이 7만개에 불과하다는 게 문제다. 플라스틱카드 가맹점이 230만개에 이른다는 점을 감안하면 3%에 그친다. 빨리 늘어날 가능성도 크지 않다. 비용 때문이다. 스마트카드 결제가 가능하려면 이를 위한 별도의 단말기가 가맹점에 설치돼야 한다. 한 대를 설치하는 데 드는 비용은 30만~40만원 수준이다. 이 돈을 낼 주체가 마땅치 않다. 가맹점 입장에서는 플라스틱카드를 받으면 되는데 굳이 돈을 들여가며 또 다른 단말기를 설치할 이유가 없다. 카드사와 통신사도 보조금을 주기가 마땅치 않다. 100만개 가맹점에 보급한다고 할 경우 3000억~4000억원이 들어간다. 전문가들은 이 때문에 가맹점 카드사 통신사가 단말기 설치비용을 공동으로 부담하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