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때문에"…亞 정유사들, 서아프리카 원유 수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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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수입량 7개월 만에 최대아시아 정유사들이 서아프리카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이란 사태 등으로 중동산 원유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자 이 지역으로부터 원유 수입을 늘리고 있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바클레이즈캐피털의 조사 결과를 인용, 2월 들어 서아프리카산 원유의 아시아 지역 일일 평균 수출량이 215만배럴을 기록했다고 27일 보도했다. 이는 7개월 만에 최대치다.나이지리아 등 서아프리카에서 생산된 원유는 주로 유럽과 미국으로 팔려나갔다. 그러나 최근 유럽과 미국 수요가 줄어든 반면 한국과 일본 싱가포르 인도 등 아시아 국가의 수요가 늘면서 이 지역으로의 수출량이 증가하는 추세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아시아 지역의 일일 원유 소비량은 2001년 2000만배럴에서 2010년 2500만배럴로 증가했다. 반면 2010년 북미 지역의 원유 소비량은 2300만배럴에 그쳤다. 원유를 가장 많이 소비하는 지역이 북미에서 아시아로 바뀐 것이다. 중동 지역의 잦은 정정 불안으로 아시아 정유사들이 원유 공급처 다변화를 꾀하고 있는 것도 서아프리카산 원유의 아시아 지역 수출이 늘고 있는 이유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