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피다, 키몬다 따를 가능성 커"…반도체株 목표가↑-신영

신영증권은 28일 엘피다메모리가 과거 키몬다 사례를 뒤따를 가능성이 높다며 반도체 업종에 대한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했다. D램 1, 2위 업체인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각각 135만원과 3만8000원으로 상향조정했다.

엘피다는 전날 긴급 이사회를 열어 내달 28일 예정됐던 임시주총 개최 계획을 전면 철회하고 도쿄지방법원에 회사갱생법(법정관리) 적용을 신청했다. 엘피다는 엔강세, D램 경쟁심화, 태국홍수로 인한 PC수요 부진을 이 같은 실패의 원인이라 밝혔다. 엘피다는 3월 28일자로 상장폐지될 예정이다.이승우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과거 하이닉스는 워크아웃을 통해 자산매각과 감자 이후 부채 출자전환 및 증자를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하며 극적으로 회생에 성공한 케이스였던 반면 키몬다는 파산보호신청 이후 자산매각 등을 통해 서서히 D램 산업에서 엑시트하는 케이스였다"며 "엘피다의 경우 하이닉스 케이스보다는 키몬다 케이스의 경로를 걷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2009년 1월 키몬다가 파산보호 신청을 낸 이후 D램 가격은 단기적으로는 급등락을 반복했으나 추세적으로는 상승세를 이어갔고 하이닉스 주가도 2009년 1월을 저점으로 대세상승했다. 또한 2001년 하이닉스의 워크아웃 이후 삼성전자 주가도 급상승세에 진입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엘피다의 파산보호 신청은 또 다른 불확실성 변수이나 중장기적으로 D램 산업 및 국내 D램 업체들에게는 대형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