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 '잡 미스매칭' 해결하는 취업카페

산단공, 8개 취업카페 개설
1000여개 중기에 인력 알선
지난 22일 인천 남동인터스파크(옛 남동공단)에 있는 한국산업단지공단 경인지역본부 사무실에 70여명의 젊은이들이 몰려들었다. 산단공 취업카페의 주선으로 채용면접을 보기 위해서였다. 이날 취업카페에는 신한산업 등 남동인터스파크 내 12개 중소기업이 참여, 산단공이 알선한 취업 희망자들과 면접을 가졌다. 이날 행사에서 버미코리아 등 7개사가 12명을 채용하는 성과를 거뒀다.

취업카페에 참가했던 이근창 씨(26)는 “남동인터스파크 내에 우수한 중소기업이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그동안 대기업 취업만을 고집했는데 적성과 능력을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중소기업에 취업하는 쪽으로 생각을 바꿨다”고 말했다.산단공 취업카페가 일자리를 찾는 젊은이들과 우수 인력 채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을 연결해주는 고용 가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지난해 5월 서울디지털산업단지 남동인터스파크 구미IT파크 등에 8개 취업카페를 개설한 이후 지금까지 1419명의 구직희망자를 1071개 중소기업에 알선했다. 이들 가운데 152명이 취업에 성공했다.

기업 호응도도 높은 편이다. 구인업체가 필요로 하는 직종과 기술 분야를 파악한 뒤 구직자의 이력서를 검토해 연결시켜주기 때문이다. 그런 만큼 채용 성사 가능성도 높은 편이다. 취업카페에 참가했던 기업 관계자는 “일반 채용박람회에 비해 찾는 인원은 적었지만 구직자들과 짧은 만남 속에서도 원하는 인력을 찾기가 한결 수월했다”고 설명했다.

산단공은 고용 미스매치를 해결해주는 전담 부서를 신설할 계획이다. 산업단지 입주기업 인력난 해소를 위해서다. 기업 채용 설명회, 기업 투어 프로그램 등도 강화하기로 했다. 김경수 산단공 이사장은 “산업단지에 우수한 일자리가 많다는 점을 젊은이들에게 적극 알리겠다”고 강조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