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3만원 시대 '활짝'…엘피다 최대 수혜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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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닉스가 '엘피다 효과'의 최대 수혜주로 급부상하고 있다.
29일 오후 1시 40분 현재 하이닉스는 전날보다 450원(1.51%) 상승한 3만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하이닉스의 주가가 3만원대를 넘어선 것은 지난해 5월 말 이후 9개월 여만이다.증시전문가들은 주가의 주된 상승으로 엘피다의 법정관린 신청에 따른 반도체 D램가격의 반등 가능성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순수 반도체생산업체로서 받는 최대 수혜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김영찬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반도체 가격 오름세에 따라 주가 역시 상승 흐름을 나타낼 것"이라며 "전날 주력 D램 제품의 현물가격이 12%나 급등하는 등 고정가격 상승세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전 11시(현지시간) 기준 대만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DR3 2기가바이트 (256M×8) 1333MHz 가격은 0.38% 오른 1.06달러를 기록 중이다. 이 제품의 현물가격은 전날 12%이상 급등하며 4개월여 만에 1달러대를 회복했다.또 DDR3 1기가바이트(128Mx8) 1333MHz 현물가격 역시 전일대비 0.86% 오른 0.71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D램 현물가격의 상승세는 엘피다의 파산보호 신청에 따라 D램 공급 물량이 감소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향후 엘피다가 구조조정에 들어갈 경우 히로시마 공장 매각 등 감산 조치가 수반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송종호 대우증권 애너리스트는 "올해 2분기 중반 이후에는 반도체 부문의 모멘텀 역시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며 "엘피다의 파산 신청에 따라 2분기 이후 D램 가격은 본격적으로 상승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내다봤다.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를 중심으로 수급이 개선되고 있는 것도 주가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
김 애널리스트는 "세계 3위 업체인 엘피다가 경쟁에서 물러나면서 그 몫을 삼성전자, 하이닉스. 마이크론 정도가 가져올 것으로 보이는데 외국인은 지금까지 투자비중이 높지 않았던 하이닉스 비중을 높여갈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이어 "현재 하이닉스의 외국인 비중은 23~24% 수준인데 3% 안팎으로 더 늘릴 여지가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비중을 늘려났던 삼성전자의 대안으로 국내에서는 하이닉스가 우선순위로 꼽힐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엘피다 소식 이후 이틀새 하이닉스의 주가는 7%가량, 마이크론은 10% 이상 뛰었다.또 SK텔레콤과의 시너지(상승 효과)도 향후 전망을 밝히는 요인이다.
이날 하이닉스 등 업계에 따르면 내달 중 하이닉스와 퀄컴 측 관계자가 만나 사업협력 모델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김 애널리스트는 "비메모리 반도체 부문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는 수순으로 읽을 수 있다"며 "단말기 업체인 SK텔레콤이 하이닉스와 칩셋업체인 퀄컴 양쪽을 잇는 다리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전날 하성민 SK텔레콤 사장은 스페인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2' 참석,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반도체는 단기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사업이 아니지만 하이닉스를 인수한 만큼 비메모리 준비는 해야겠다"고 언급했다. 퀄컴 등 핵심 모바일 부품업체 등과 연계해 중장기적으로 D램과 낸드 플래시 등 메모리 부분 외에 비메모리 투자를 늘리겠다는 것이다.하이닉스 관계자는 이에 대해 "구체적인 일정이나 계획이나 잡혀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가능성을 타진하는 차원에서 진행될 것으로 알고 있다"며 "양사의 기술력을 통해 통합형 칩 등 적합한 새로운 사업모델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
29일 오후 1시 40분 현재 하이닉스는 전날보다 450원(1.51%) 상승한 3만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하이닉스의 주가가 3만원대를 넘어선 것은 지난해 5월 말 이후 9개월 여만이다.증시전문가들은 주가의 주된 상승으로 엘피다의 법정관린 신청에 따른 반도체 D램가격의 반등 가능성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순수 반도체생산업체로서 받는 최대 수혜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김영찬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반도체 가격 오름세에 따라 주가 역시 상승 흐름을 나타낼 것"이라며 "전날 주력 D램 제품의 현물가격이 12%나 급등하는 등 고정가격 상승세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전 11시(현지시간) 기준 대만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DR3 2기가바이트 (256M×8) 1333MHz 가격은 0.38% 오른 1.06달러를 기록 중이다. 이 제품의 현물가격은 전날 12%이상 급등하며 4개월여 만에 1달러대를 회복했다.또 DDR3 1기가바이트(128Mx8) 1333MHz 현물가격 역시 전일대비 0.86% 오른 0.71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D램 현물가격의 상승세는 엘피다의 파산보호 신청에 따라 D램 공급 물량이 감소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향후 엘피다가 구조조정에 들어갈 경우 히로시마 공장 매각 등 감산 조치가 수반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송종호 대우증권 애너리스트는 "올해 2분기 중반 이후에는 반도체 부문의 모멘텀 역시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며 "엘피다의 파산 신청에 따라 2분기 이후 D램 가격은 본격적으로 상승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내다봤다.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를 중심으로 수급이 개선되고 있는 것도 주가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
김 애널리스트는 "세계 3위 업체인 엘피다가 경쟁에서 물러나면서 그 몫을 삼성전자, 하이닉스. 마이크론 정도가 가져올 것으로 보이는데 외국인은 지금까지 투자비중이 높지 않았던 하이닉스 비중을 높여갈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이어 "현재 하이닉스의 외국인 비중은 23~24% 수준인데 3% 안팎으로 더 늘릴 여지가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비중을 늘려났던 삼성전자의 대안으로 국내에서는 하이닉스가 우선순위로 꼽힐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엘피다 소식 이후 이틀새 하이닉스의 주가는 7%가량, 마이크론은 10% 이상 뛰었다.또 SK텔레콤과의 시너지(상승 효과)도 향후 전망을 밝히는 요인이다.
이날 하이닉스 등 업계에 따르면 내달 중 하이닉스와 퀄컴 측 관계자가 만나 사업협력 모델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김 애널리스트는 "비메모리 반도체 부문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는 수순으로 읽을 수 있다"며 "단말기 업체인 SK텔레콤이 하이닉스와 칩셋업체인 퀄컴 양쪽을 잇는 다리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전날 하성민 SK텔레콤 사장은 스페인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2' 참석,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반도체는 단기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사업이 아니지만 하이닉스를 인수한 만큼 비메모리 준비는 해야겠다"고 언급했다. 퀄컴 등 핵심 모바일 부품업체 등과 연계해 중장기적으로 D램과 낸드 플래시 등 메모리 부분 외에 비메모리 투자를 늘리겠다는 것이다.하이닉스 관계자는 이에 대해 "구체적인 일정이나 계획이나 잡혀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가능성을 타진하는 차원에서 진행될 것으로 알고 있다"며 "양사의 기술력을 통해 통합형 칩 등 적합한 새로운 사업모델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