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돔시티 4월 착공…7월 주상복합 분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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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소시엄 참여업체 1조5000억원 조달참여 건설사의 지급보증 기피로 2년 이상 제자리걸음을 해온 판교신도시 상업·업무시설 ‘알파돔시티(조감도)’ 사업이 정상화됐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는 알파돔시티 컨소시엄 참여사들이 1조5000억원의 사업자금 조달을 마무리했다고 1일 밝혔다. ▶본지 2월29일자 A27면 참조
현대백화점에 자산을 선매각해 4200억원을 조달하고 민간 최대 출자사인 대한지방행정공제회도 2400억원의 업무시설을 선매입했다. LH는 4600억원의 중도금대출에 대해 담보를 제공하고, 연체이자 및 토지할부이자 3400억원을 대물(업무시설)로 받기로 했다.
알파돔시티는 토지대금 2조3000억원 중 계약금과 5차 중도금 등 1조5000억원을 납부하면 착공에 들어갈 수 있다. 컨소시엄 참여사들은 다음달 기공식을 갖고 6월 1단계 지역 5개블록을 착공한다. 주상복합 2개 블록과 백화점 블록을 우선 착공하고, 인·허가가 끝나는 대로 업무·상업시설 2개 블록도 공사를 시작한다. 주상복합아파트 931가구를 7월에 분양할 계획이다.총 사업비 4조9000억원 규모인 알파돔시티는 공모형 프로젝트 파이낸싱(PF)으로 사업이 추진돼온 판교의 랜드마크이자 핵심 상업·업무시설이다. 신분당선 판교역과 그 주변 13만8000㎡(4만2000평) 부지에 상업·업무·주거시설 등 복합단지를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그동안 부동산 경기침체, 사업성 악화, 건설사 지급보증 거부, 자산 선매각 지연 등으로 늦어졌다.
사업 정상화에는 LH 역할이 결정적이었다. 컨소시엄 건설사들이 대출을 위한 지급보증을 거부함에 따라 자산 선매각을 통해 돌파구 마련에 나섰지만 부동산시장 침체로 매각이 어려웠다. 이에 따라 LH가 대물 인수, 사업기간 연장, 단계별 개발 허용, 토지대금 납부조건 완화 등을 받아들여 정상화 발판을 마련했다.
강장학 LH 금융사업처장은 “토지 판매자와 컨소시엄이 대화와 협상을 통해 상생 모델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사업 일정을 최대한 앞당겨 입주민 불편을 최소화하고, 알파돔시티가 첨단 도심복합센터로 개발되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