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전략] "횡보 흐름 연장…IT株 여전히 유망"

코스피지수가 강보합권에서 장을 마친 2일 증시 전문가들은 다음주에도 지수가 횡보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클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기존 주도주인 IT(정보기술)와 자동차 업종을 주목하는 게 좋다는 조언이다.

임수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해외 호재로 코스피지수가 장 초반 강한 모습을 보였지만 투신권 매도 물량으로 다시 상승 탄력이 둔화됐다"며 "코스피지수가 2000선을 넘어선 이후 지루한 횡보 흐름이 연장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임 연구원은 "유럽중앙은행(ECB)이 2차 장기대출 프로그램(LTRO)을 통해 대규모 유동성을 공급했다"며 "미국에서도 3차 양적완화를 시사하고 있어 풍부한 유동성 장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증시를 강하게 이끌 호재를 찾기는 힘들어 당분간 횡보 흐름이 연장될 것이란 전망이다. 경계해야 할 요인으로는 국제유가를 꼽았다.

박승영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2일 이란 총선, 5일 미국 이스라엘 회담 등의 영향으로 국제유가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며 "이벤트를 전후로 호르무즈 해협의 긴장감이 고조될 경우 유가 상승폭이 확대돼 주식시장 전반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박 연구원은 또 "다음주 코스피는 랠리 재개를 앞두고 짧은 숨고르기 양태를 보일 수 있다"며 "지수가 빠질 때마다 바구니에 담는 전략이 유리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업종별로는 최근 강한 상승세를 이어온 IT주가 여전히 유망하다고 판단했다.

임 연구원은 "일본 엘피다가 파산한데다 D램 가격이 반등할 기미를 보이고 있어 특히 반도체 업종을 좋게 보고 있다"고 전했다.그는 "자동차 업종은 올해 가장 양호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상반기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며 "중장기적으로는 저평가 매력이 있는 은행과 건설 등 업종이 유망하다"고 조언했다.

박 연구원은 "중국 모멘텀(상승 동력)을 감안할 경우 화학과 철강주를 주목하는 것이 좋다"고 권고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