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이 여행사 만들고 가이드…'관광 벤처' 붐

창의적 관광산업 각광

신안 증도, 길벗여행사 설립…투어토커, 1대1 맞춤 컨설팅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이달 말까지 진행하는 제2회 창조관광사업(관광벤처) 공모전’은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개인과 기업을 위한 기회다.

공모전은 학생과 일반인, 예비창업자를 대상으로 하는 A그룹과 창업 5년 이내의 기존 사업자를 대상으로 하는 B그룹으로 나눠 진행한다. 공모전 홈페이지(venture-visitkorea.com)에서 참가신청서를 작성하고 사업계획서를 이메일이나 우편으로 접수하면 된다. 대상 수상자에게는 문화부장관상과 상금 1000만원을 주며 한국관광공사사장상 등 총 50개 사업을 시상한다. 선정된 사업에는 관광창업 및 경영컨설팅, 홍보마케팅 등을 지원하고 대상 및 최우수상 수상자에게는 해외 관광사업 벤치마킹 기회도 준다.

오는 6월에는 제1회 창조관광사업 창업경진대회도 연다. 한국관광공사 관광벤처팀 (02)729-9631

“안녕하세요. 벌써 경칩이네요. 여수는 많이 따뜻해졌나요? 24~25일 가족여행을 가려고 합니다. 추천 관광 코스를 알려주시면 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지난 2일 권모씨가 여행정보커뮤니티 투어토커(tourtalker.co.kr)에 질문을 올리자 곧바로 여수의 지역여행 전문가 안말수 씨가 답글을 올렸다. 안씨는 “2012세계박람회 개최 도시인 아름다운 여수에 오시는 것을 환영한다”며 2012세계박람회홍보관~오동도~다도해선상관광~진남관~돌산대교~해양수산과학관~향일암 코스를 추천했다. 관광지별 정보와 사진도 함께 올렸다.

투어토커는 이처럼 지역의 관광지와 음식점, 숙박시설 등 여행에 필요한 정보를 현지 여행전문가가 직접 컨설팅해주는 사이트다. 역사관광·문화관광·교육체험·농촌체험·축제와 공연·숙박·음식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 450여명이 투어토커로 활동 중이다.

관광 분야의 새로운 아이디어를 사업으로 연결시키는 관광벤처가 주목받고 있다. 단순히 보고 듣고 먹고 마시는 여행에서 벗어나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소프트웨어로 정보기술(IT), 예술, 환경, 의료 등과 결합한 융복합형 관광상품을 개발해 관광산업의 영역 확장은 물론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다. ◆새 트렌드 창의적 관광벤처

국내 최초의 슬로시티로 지정된 전남 신안군 증도 주민들은 이달 안에 여행사를 설립한다. 2010년 말 슬로시티추진위원회가 예비 사회적 기업으로 설립한 길벗여행사를 독립법인으로 등록하는 것. 슬로시티추진위는 증도 토박이 23명을 관광해설 안내원(가이드)으로 양성했고, 이 중 5명이 지난해 4월부터 길벗여행사에서 일해왔다. 이들은 당일 가이드는 물론 맞춤형 프로그램을 짜고 안내한다. 친환경 녹색장터, 한옥마차와 꽃마차도 운영한다.

맛깔스런 사투리를 섞어가며 갯벌과 소금, 숲, 슬로푸드 등 증도의 자연과 역사, 삶에 얽힌 이야기를 풀어내는 이들에 대한 관광객의 반응은 좋다. 덕분에 지금까지 500여개 팀이 이들과 함께 증도를 여행했다. 이런 성과에 힘입어 슬로시티추진위의 사업부에서 독립 법인으로 등록하게 된 것이다. 스페인의 산티아고 순례길을 국내에 도입한 제주도 올레길, 슬럼화되고 있던 마을을 주민들과 작가들이 탈바꿈시킨 수원 화성행궁예술마을도 관광벤처의 성공 사례다. 전남대 학생들이 창업한 섬여행학교는 2200여개나 되는 전남의 풍부한 섬 자원에 착안해 다양한 섬여행 상품을 선보이며 주목받고 있다.

◆해외 성공사례도 많아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한 신개념 여행은 세계적인 추세다. 미국의 트립잇(tripit.com) 사이트는 여행지나 일정에 관한 정보들을 하나의 일정표로 통합해준다. 모아진 일정표에는 그 지역 날씨와 지도, 방향 등을 자동적으로 더해 스마트폰에서 확인할 수 있게 해줘 개인자유여행객(FIT)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2009년 타임지가 선정한 ‘최고의 웹사이트 50’에 이름을 올렸을 정도다.

덴마크의 작은 도시 스카나보에는 맥주 캔 모양의 숙박시설 ‘캔 슬립(Can Sleep)’이 있다. 국내외 록·팝 마니아들에게 인기가 높은 스카나보의 여름 음악축제 관람객을 위해 덴마크 2위 맥주회사인 로열유니브루와 축제 주최 측이 합작 벤처기업을 만들어 세운 높이 3.75m, 직경 2.20m의 원통형 숙박시설이다. 로열유니브루의 맥주 캔을 본뜬 외관으로 색다른 즐거움은 물론 브랜드 인지도까지 높인 혁신사례로 손꼽힌다.

생각을 바꾸면 고통도 고가 여행상품의 재료다. 미국의 폴라익스플로러(polarexplorers.com) 여행사는 초기 탐험가들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고통스런 특별 관광상품을 4만500달러에 판매했다. 런던의 여행사 ‘익스트림 월드 레이스’가 개최한 440마일 남극탐험 스키 경주 참가비는 9만9000달러나 됐다. 휴가 때 아나운서 소믈리에 등 200여개의 다양한 직업을 체험하게 해주는 폴라익스플로러의 ‘보케이션 베케이션’ 프로그램 참가비는 600~2000달러에 이른다.

톡톡 튀는 관광 아이디어 공모…대상 1000만원

한국관광공사, 3월 말까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이달 말까지 진행하는 제2회 창조관광사업(관광벤처) 공모전’은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개인과 기업을 위한 기회다.

공모전은 학생과 일반인, 예비창업자를 대상으로 하는 A그룹과 창업 5년 이내의 기존 사업자를 대상으로 하는 B그룹으로 나눠 진행한다. 공모전 홈페이지(venture-visitkorea.com)에서 참가신청서를 작성하고 사업계획서를 이메일이나 우편으로 접수하면 된다.

대상 수상자에게는 문화부장관상과 상금 1000만원을 주며 한국관광공사사장상 등 총 50개 사업을 시상한다. 선정된 사업에는 관광창업 및 경영컨설팅, 홍보마케팅 등을 지원하고 대상 및 최우수상 수상자에게는 해외 관광사업 벤치마킹 기회도 준다.오는 6월에는 제1회 창조관광사업 창업경진대회도 연다. 한국관광공사 관광벤처팀 (02)729-9631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