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공천 대거 탈락…과학계 홀대하나"

대과연, 항의 서한 보내…대학교수 1000여명 성명
“정치를 바꾸는 것이 가장 절박합니다. 편견과 무지, 오만과 독선, 포퓰리즘에 물들어버린 낡은 정치를 과학적 합리성으로 개혁해야만 합니다.”

4월 국회의원 총선거에 출마한 여야의 공천자 윤곽이 드러나고 있는 가운데 대한민국과학기술대연합(대과연)은 6일 이같이 밝혔다. 전국 이공계 대학교수 1000여명도 이를 지지하는 선언서를 채택하고 지원사격에 나섰다. 대과연은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회장 박상대), 바른 과학기술사회 실현을 위한 국민연합(명예대표 민경찬 연세대 교수) 등 24개 과학기술단체로 구성돼 있다.

지난 5일 새누리당 2차 공천에서 대과연과 지역 과학계의 추천을 받아 지역구 공천 신청을 한 27명 중 생존한 사람은 5명(강창희 서상기 정갑윤 이철우 부상일)뿐이다.

그러나 모두 현직 국회의원, 정당인이거나 범이공계 인사(비이공계지만 과학기술에 소양이 있는 자로 대과연이 인정한 인사)이며 과학계 정치 신인은 한 명도 없다. 6명은 탈락했으며, 설대우 중앙대 약대 교수(거제) 등 16명은 미정이다. 대과연 측은 “당초 공언했던 이공계 가산점 부여를 무시한 데 대해 새누리당 측에 항의 서한을 보냈다”고 말했다. 대과연은 통합민주당 측에도 지역구와 비례대표를 합쳐 20여명을 공천할 것을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질지는 불투명하다.

한편 전국 이공계 대학교수 1028명으로 구성된 ‘이공계 출신인사의 국회 진출을 바라는 교수 일동’은 공동 선언문을 내고 “과학기술을 국정의 중심에 세워 합리성이 존중받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또 “21세기 이후의 세계는 과학기술의 시대”라며 “과학적 합리성과 의미를 온몸으로 체험한 과학자들이 입법과 예산 심의에 관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