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나눔은 큰 행복"…평생 모은 도서 3000권 기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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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승 환경보건청담회장“세 사람이 길을 가면 반드시 나의 스승이 있다고 하죠. 저는 가까이 있는 책이 곧 스승이라고 생각해요. 제가 기증한 책들에서 사람들이 지혜를 얻고 살아가는 데 도움을 받기를 바랍니다.”
환경·보건 분야 저술가인 조윤승 환경보건청담회 회장(81·사진)은 “책을 기증하는 것은 기쁘고 보람된 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조 회장은 지난달 28일 소장도서 577권을 국립중앙도서관에 기증했다. 앞서 2007년 국립중앙도서관에 2298권, 2008년 인천시북구도서관과 계양도서관에 150권 등 지금까지 모두 3000권 넘는 책을 사회에 기증했다.기증한 책 중에는 일반 도서 외에도 세계 각국의 환경보건, 세계유산, 여행, 문화예술 관련 자료가 다수 포함돼 있다. 미국 영국 일본의 환경백서를 비롯해 세계보건기구(WHO)의 각종 기준, 유엔환경계획(UNEP)의 청소년 환경잡지 툰자(Tunza), 유네스코 세계유산 월간지, 외국 환경보건분야 학회지 등이다.
서울시, 보건사회부, 환경청, 국립보건원 등에서 일한 조 회장은 1992년 33년간의 공직생활을 마치고 UNEP 한국위원회 자문위원 등을 지냈다. 그는 “평생 환경·보건 분야에서 일하면서 해외 연수나 국제회의 참석을 위해 외국을 방문할 기회가 많았다”며 “35회에 걸쳐 77개국을 방문한 것이 자연스럽게 관련 자료를 수집하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환경보건학》《지구환경의 증후군》 《세계의 물환경》《세계의 폐기물》《동반자 아프리카》《글로벌 환경성 질환》등 환경보건 분야의 책도 여러 권 출간했다. 최근에도 세계유산 안내서《읽고 찾아가는 101 세계유산》을 펴내는 등 저술 활동을 꾸준히 펼치고 있다.조 회장은 “서점이나 도서관을 찾아 책을 읽고 글을 쓰는 것이 삶의 즐거움”이라며 “앞으로도 책이 모이면 사회에 기증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