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집마련 기간 2년 줄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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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프리즘부동산시장 침체로 주택가격이 하락하면서 서울에서 내집을 장만하는 데 걸리는 기간이 평균 12년으로 2년가량 단축된 것으로 분석됐다.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114는 작년 4분기를 기준으로 통계청의 전국 가구당 월평균 소득과 서울지역 아파트 한 채당 평균 매매가를 비교한 결과 내집 마련에 걸리는 기간이 12년으로 나타났다고 7일 밝혔다.월평균 가구 소득 388만원을 모두 저축한다고 가정하면 2009년 말 기준 14년2개월에 비해 2년2개월 짧아진 셈이다. 2009년 말 평균 5억8463만원이던 서울 아파트 값이 현재 5억5990만원으로 2472만원 하락한 반면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13%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같은 방식으로 계산하면 경기도에서 주택을 구매하는 데는 6년5개월, 인천에서는 5년이 각각 소요된다. 2009년 말과 비교하면 각각 11개월, 8개월 줄었다.
상대적으로 주택시장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지방에서는 내집 마련 기간이 길어졌다. 지역별 개발호재와 전셋값 급등에 따른 매매수요로 오른 집값 상승폭이 소득 증가폭을 웃돌았기 때문이다. 부산은 9개월 늘어난 4년11개월, 대전은 7개월 증가한 4년7개월이 각각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아파트 전셋집을 마련하는 데 걸리는 기간은 수도권과 지방 모두 2009년 말보다 늘어났다. 서울은 5년9개월, 경기도는 3년5개월, 부산은 3년2개월, 대전은 2년11개월이 각각 소요됐다. 서울과 경기도는 5개월, 부산은 7개월, 대전은 3개월 각각 늘어났다.
김은선 부동산114 선임연구원은 “월급을 모두 저축할 수 없는 만큼 대출을 얻어야 하고 집값 추가하락 우려도 있어 선뜻 매수에 나서기 힘든 상황”이라면서도 “저가 급매물을 중심으로 가격 협상을 통해 내집 마련을 고민해 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